8천억 규모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현대산업개발로 굳어지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1.23 13:09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위치도. (사진=서울특별시)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알짜배기로 불리는 서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입찰에 참여하기를 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곳에 달하는 업체가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것과 다른 결과다.

경찰이 서울 강남 4구 재건축 단지에 발을 디딘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한 영향이 컸다. 건설사들이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서울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입찰을 피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이날 현재 현대산업개발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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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산업개발 입지 탄탄…"유찰돼도 프로젝트 지속 진행"

확정되지 않은 한양을 제외하면 다른 건설사들은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일정이 촉박하고 현대산업개발의 입지가 탄탄하다"며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현대산업개발이 오랫동안 준비해 왔고 강남·서초 등 강남권의 경우 1000세대 이하 프로젝트를 했다"며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대치쌍용에, GS건설은 수원 영통 및 안양 상록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번 반포주공1단지 3주구가 경쟁입찰인 만큼 단독 입찰할 경우 유찰된다. 반포아파트(제3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측은 "다시 입찰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그동안 해왔던 대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유찰돼도)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서대문구 경찰청. (사진=연합)


◇ 강남 재건축 수주에 나선 업체, 경찰 조사에 몸 사리나

그러나 부동산 업계 일각에선 경찰이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조사에 착수한 만큼 타 건설사들은 수주에 적극 나서지 못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부가 재건축 단지의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이사비 등의 조건을 제안하지 못하도록 막은 영향도 크다. 여기에 대우건설이 3개월간 공공입찰 제한받고, 롯데건설이 두 차례의 압수수색을 받는 등 건설업계가 정부의 견제로 움츠러들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경찰이 강남 재건축에 발을 디딘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며 "어느 누구라도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입찰에 쉽게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이) 관심이 크고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인 만큼 수주해도 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은 현재 전용면적 72㎡ 단일평형 1490가구를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의 아파트 2091가구 등으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 예정가격은 약 808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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