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본점.(사진=각사) |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시중은행이 부동산금융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실수요를 유인할 수 있는 데다 자체적인 부동산 정보를 활용하면 기존의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 업무에 유리한 만큼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핀테크 기업 케이앤컴퍼티와 함께 빅테이터를 활용한 소형 공동주택 시세 산정 시스템을 개발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연립·다세대 등 소형 공동주택 시세 현황을 웹에서 쉽게 조회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로 약 144만 세대의 건축물대장·실거래 정보·개별공시지가 등의 자료를 수집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다음달부터 신한은행 홈페이지에서 관심있는 지역의 소형 공동주택 시세 변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정부의 시범사업 일환으로 진행하게 됐다"며 "신한은행은 기존에 부동산과 관련해 경매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 부분을 더 넓혀 부동산 부문을 확장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아파트 정보업체 호갱노노와 제휴해 은행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대출상담 서비스를 이달부터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해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하면 약 0.1%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금융 플랫폼을 만드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우리은행은 독자적인 부동산 플랫폼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위비뱅크 등 기존 모바일 앱과 다른 독립적인 앱으로 KB국민은행이 가장 먼저 선보인 ‘리브 온(Liiv ON)’에 이어 국내 두번째 부동산금융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감정 평가나 다른 부동산 전문사이트의 정보를 활용해 주담대를 취급하고 있는데 앞으로 자체 정보를 가지게 된다면 은행업무에도 유리할 것으로 본다"며 "출시될 플랫폼에는 단지와 호재 등의 각종 정보와 위비톡과 연계한 대출상담 등 부동산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앞서 지난 5월 원스톱 부동산 플랫폼인 ‘KB부동산’을 국내에서 가장 선보이며 부동산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리브 온(Liiv ON)으로 이름을 바꾼 뒤 이달 부동산114와 제휴를 맺고 콘텐츠 강화에 나섰고 지난 20일에는 사무용 부동산 전문기업인 알스퀘어와 제휴를 맺고 비주거용 매물 콘텐츠도 추가하기로 했다. 지난달 열린 론칭 행사에서 허인 KB국민은행장은 "국민은행은 부동산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도 실수요자와 사회 초년병을 위한 부동산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부동산금융 플랫폼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매물부터 대출까지 한번에 해결해준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에 시중은행이 부동산 플랫폼을 개발하고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