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지역에 첫눈이 내린 23일, 시민들이 눈발이 날리는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경기 회복세에도 3분기 가구의 실질소득이 감소하면서 8분기 연속 뒷걸음질을 이어갔고 소득분배도 악화했다.
올해 2분기 마이너스 행진을 멈추고 반등한 저소득층 가구소득은 다시 뒷걸음질 쳤고 고소득층 가구일수록 높은 소득 증가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결국 1분위 가구와 5분위 가구의 가처분 소득 격차가 벌어지면서 소득분배 지표도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월평균 가구소득(전국·명목 기준)은 453만7192원으로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이로써 2015년 3분기 이후 0% 증가율에 머물렀던 가구소득 증가율은 9분기 만에 2%대로 올라서게 됐다.
하지만 물가 수준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소득은 2015년 4분기 이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소득 하위 20% 미만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41만6284원으로 1년 전보다 0.04% 줄었다.
1분위 소득은 지난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줄어들다가 2분기 반등에 성공했지만 3분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소득은 894만8054원으로 1년 전보다 4.7%나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5분위 소득 증가 폭은 3분위(0.95%), 4분위(0.94%) 등 다른 계층에 비해 월등히 높다.
근로소득은 0.65% 소폭 늘어난 반면 사업소득(27.53%), 재산소득(38.8%) 등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소득을 견인했다.
소득분배 상황은 7분기 연속 악화했다.
3분기 전국 가구 기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은 5.18배로 작년 3분기(4.81배)보다 0.37 상승했다.
소득에서 세금이나 사회보장부담금 등 비소비지출을 빼고 자유롭게 소비 지출할 수 있는 소득이 처분가능소득이다.
5분위 배율은 5분위 계층(최상위 20%)의 평균소득을 1분위 계층(최하위 20%)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이며 그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가 불균등하다는 의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소득 5분위 배율은 작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증가(소득분배 악화)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5.02배로 1년 전(4.86배)보다 0.16 올랐고 2분기는 0.32 오른 4.51배, 3분기는 0.35 상승한 4.81배였다.
작년 4분기는 4.63배(0.26 상승)였고 올해 1분기는 5.35배(0.33 상승)였으며 2분기는 4.73배(0.22 상승)를 기록했다.
세금·보험료·연금 등을 의미하는 비소비지출은 3분기 월평균 86만3659원으로 1년 전보다 3.1% 증가했다.
비소비지출을 분위별로 보면 형편이 괜찮은 5분위에서만 감소(-0.9%)했다.
나머지는 1분위는 6.0%, 2분위는 5.0%, 3분위는 2.0%, 4분위는 8.9% 증가했다.
이자비용의 경우 소득이 적은 1분위(16%), 2분위(18.2%)에서 증가 폭이 컸지만, 5분위는 11.9%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