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SK디앤디, ‘ESS·풍력’이라는 성장성을 더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1.30 10:42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SK디앤디는 국내 부동산개발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상장된 기업이다. 그동안 부동산개발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어왔지만 부동산경기와 민감하고 주가의 가치 평가 수준은 상당히 높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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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주식소유 현황(자료=전자공시스템 분기보고서)


그러나 풍력을 중심으로 하는 신재생에너지와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성장세가 이를 대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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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키움증권


◇ 매출 비중 77% ‘부동산사업’…주목받고 있는 것은 ‘ESS’

SK디앤디는 지난 2004년 설립된 SK그룹에서 상업용 부동산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으로 SK가스가 대주주다. 특히 국내 부동산 개발기업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상장하게 된 경우로 상장 전후로 큰 관심을 모았다.

현재 부동산사업이 매출비중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 사업 역량도 우수하다.

구 나산백화점과 영동백화점의 실패한 상업시설물을 오피스빌딩으로 개발해 강남 프리미엄 비즈니스 건물로 개발하거나 축적된 대형쇼핑몰 마케팅 경험을 기반으로 일산 주상복합 내 상업시설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부동산개발 분야에서는 탄탄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매출비중_전자공시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분기보고서

부동산개발_삼성

▲자료=삼성증권


또 하나 주목받고 있는 것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다.

SK디앤디는 정부의 에너지정책 패러다임 전환으로 신재생에너지가 확대됨에 따라 이에 따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디앤디는 투자개발과 EPC(설계·구매·시공) 운영에 이르는 풍력개발사업의 밸류 체인을 모두 확보하고 있고 국내 최초로 영업권 양수도 형식의 개발사업권 매각을 통해 풍력발전개발사업의 구조화에 성공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 기업으로의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총 30MW(메가와트)규모의 제주 가시리 풍력발전소 개발을 총괄적으로 자체 추진하며 역량을 인정받았고 지난 2014년 상업발전을 시작하며 130억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작년 12월에는 인허가와 파이낸싱을 완료한 울진풍력 개발사업권을 SPC(특수목적회사:Special Purpose Company)에 매각하는 형태로 100억원의 개발이익을 냈다. 뿐만 아니라 지분 투자를 통해 완공 이후에도 운영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했다.

풍력_키움

▲자료=키움증권


◇ 대주주 SK가스와 전력효율화 사업 협업…사업효과 극대화 가능성

최근 대주주인 SK가스와 협업도 기대할 만 하다. SK가스는 당진에코파워를 통해 에너지사업에 뛰어들면서 두 기업간의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라는 평가다.

최근 SK디앤디는 SK가스와 함께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전력 효율화 솔루션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SK가스는 SK디앤디와 함께 에너지 관리 솔루션 벤처기업인 ‘그리드위즈’에 지분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드위즈

▲그리드위즈 (자료=홈페이지)


◇ 3분기 영업이익 대폭 감소…ESS 매출 반영을 더 주목해야

SK디앤디의 지난 3분기 실적은 매출 812억원, 영업이익 58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매출 787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하회하며 특히 영업이익이 부진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실적 부진 우려보다는 신재생에너지와 ESS사업 등의 진행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SK디앤디의 성장성을 예측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SK디앤디가 현재 추가적으로 공급 준비 중인 성수동 지식산업센터 같은 주력사업 확대에도 불구하고 시장 관심이 부진하다는 점을 아쉽다고 보고 있다.

이피에스_유진투자

▲자료=유진투자증권


반면,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주목해야 한다는 강조했다. 현재 사업 진행중인 프로젝트 이외에도 검토 중인 프로젝트가 약 13개 지역에서 770MW에 이르는 등 향후 SK디앤디 실적에 캐쉬카우가 될 사업들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또 신규사업으로 격상된 ESS사업은 현재 운영·설치중인 63.6MW규모 외에도 520MW 규모의 설치 예정 물량을 이미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실적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4분기 매출은 812억원, 영업이익 84억원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 4만원을 제시했다.

키움증권에서는 지난 3분기 실적부진에 대해 분양 마케팅 비용이 15억원 반영되면서 시장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보고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양호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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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키움증권


3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플랫폼 사업인 ESS 사업의 성공적인 론칭으로 실적에 반영됐다는 점으로 보고 있다. 사업초기이기 때문에 규모가 작아 고정비로 인해 이익은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내년 상반기부터는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내년 ESS부문의 영업이익은 22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풍력발전개발과 함께 SK디앤디의 수익성 개선추세를 이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SK디앤디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밸류에이션 부담은 2019년부터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역시 ESS사업은 부동산경기에 민감한 SK디앤디의 단점을 보완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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