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한진칼, 진에어 상장의 장점을 봐야할 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2.04 09:31
[기업분석] 한진칼, 진에어 상장의 장점을 봐야할 때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한진칼은 그룹 핵심자회사인 진에어 상장이 확정되면서 오히려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진에어 지분을 사기 위해 매력이 덜한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을 매도하는 수급적인 부담요인이 있었고, 진에어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도 원인이었다는 것이 증권가 분석이다.

그러나 이제는 진에어 상장의 장점을 봐야 할 때라는 의견이 많다. 자회사 상장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진에어의 실적 성장 전망은 지속되며 한진칼의 실적 또한 우상향 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 진에어 상장 확정 이후 주가 하락…실적부진과 수급요인 작용

올해 한진칼의 가장 큰 이슈는 오는 12월 8일 코스피에 상장하는 진에어였다. 이를 통해 성장세가 강한 산업 가운데 하나인 LCC(저비용항공사) 분야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진에어의 상장이 확정되자 오히려 한진칼 주가는 하락했다.

한진칼주가

▲한진칼 올해 주가 흐름 (자료=WSJ)


증권가에서는 8월 이후 한진칼 주가가 약세인 것은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흡했다는 점과 진에어의 주식 상장 계획도 일정 수준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진에어를 위해 한진칼을 매수해야만 했었다면 진에어 상장 후에는 수급이 분산되는 것을 우려해 기관 등이 선매매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한진칼과 진에어가 중장기적으로 B777을 활용한 다양한 성장 옵션까지 제시하게 된다면 진에어가 상장된 12월에는 수급이나 투자자들의 심리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진칼은 진에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신성장 사업기반을 마련하고 2018년까지 항공기를 8대 도입해 노선수를 55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진에어 상장은 한진그룹 재무구조 개선의 핵심


내부적으로는 무엇보다 진에어 상장으로 올해 만기인 회사채를 갚기 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증시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한진칼은 해 3분기 말 기준으로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이 3441억 원에 이르며 올해 안에 차입금 600억 원을 갚아야 한다. 진에어의 상장이 한진칼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다.

사채잔액_다트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분기 보고서


IBK투자증권에서는 진에어 상장 이후에도 한진칼이 지분 60%를 보유하며 연결종속대상으로 남게 되며 성장과 수익을 지속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해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어 한진칼의 연결 수익 역시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그룹 지배구조

▲한진그룹 지배구조 현황 (자료=하나금융투자, 진에어 상장전)


◇  4분기와 내년 실적을 봐야할 때…주가 수준은 매력적

한편 한진칼의 지난 3분기 실적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연간실적_IBK


매출은 3000억원, 영업이익은 400억원이었는데 진에어의 실적부진이 원인이었다. 진에어에 해당하는 항공운수업 매출은 2325억원, 영업이익 31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기재 2기가 추가되며 공급 능력 증가로 수송은 늘었지만 국제선 운임가격 하락과 연료 유류비가 증가하며 이익성장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보다 문제되는 것은 호텔업이다. 영업손실 22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는데 그랜드 하얏트 객실 점유율의 의미 있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증권가 평가가 계속되고 있다.

항공호텔영업익

▲자료=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은 4분기와 내년 1분기를 바라본다면 진에어의 실적은 긍정적으로 봐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칼 역시 호텔사업이 좀처럼 적자폭을 줄이지 못하는 정도가 고민일 뿐 자회사의 실적 전망과 유사한 흐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한진칼 주가가 올해 예상기준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 0.9배로 거래되고 있는데 재무구조 개선과 진에어 실적 성장성을 고려할 때 한진칼은 현재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한진칼실적추이_하이투자증권

▲한진칼 실적 추이 (자료=하이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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