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진에어,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을 기대하는 LCC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2.05 08:34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진에어가 오는 12월8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지난 2015년 12월 제주항공 상장 이후 국내 LCC( Low Cost Carrier;저비용항공사)로는 두 번째다. 진에어는 지난달 29일과 30일 일반공모청약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이 134.05대1을 기록했고 청약증거금은 5조 1154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3만1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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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옥외 광고 (자료=홈페이지)


◇ 증거금 5조원 넘어 ‘청약흥행’…대형기를 보유한 LCC

진에어는 대한항공의 자회사형 LCC로 연말 기준 기재 B737-800 20기와 B777-200ER 4기 등 총 24기로 11개국 36개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특히 국내 LCC에서는 유일하게 대형기 B777-200을 운영하며 호놀룰루와 케언즈 등 장거리 노선을 취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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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의 B777-200ER (자료=홈페이지)


올해 10월 누적 기준으로 국내선 점유율 11.7%, 국제선 6.3% 수준으로 국적 LCC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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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투자설명서


한국투자증권은 진에어의 상장은 구조적으로 이익이 늘어나는 LCC에 대한 재평가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LCC 여객점유율은 추세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점차 규모를 갖추면서 단위 비용 역시 낮아지며 국제선 여객 시장에서 우리나라 6개 LCC 점유율이 2016년 19.6%에서 2017년 10월 누적기준 25.9%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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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투자설명서


근거리노선 경쟁에서 뒤쳐진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항공기 투자규모를 점차 줄일 계획이기 때문에 향후 해외여행 수요의 증가에 따른 수혜는 LCC들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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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의 매출 비중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투자설명서)


유진투자증권에서는 진에어의 투자 포인트에 대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LCC라는 점을 꼽고 있다. 장거리 노선 진출 능력은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수요 창출에 긍정적이며 운수권 제약이나 슬롯(특정 항공편이 운항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시간대: Slot) 제한이 있는 인기 공항들에 대형기를 투입해 증편 없이도 공급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 대한항공과의 시너지 효과…비용 상승 최소화

또다른 투자포인트는 대한항공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다. 정비·관리비 상승은 일반적인 저비용항공사가 기재 다각화를 시도하기 어려운 이유지만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정비, 운항승무원, 교육훈련프로그램 등 항공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중대형 항공기 보유에 따른 비용 상승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진에어가 규모나 실적 측면에서는 국내 2위 LCC이지만 좀 더 고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예약 발권시스템 변경, 중대형기의 탄력적 운영, 대한항공과의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이 다른 LCC들과 점차 차별화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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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과 진에어의 분기 영업이익과 영업비용 (자료=한국투자증권)


◇ 여객수송의 가파른 증가…영업이익률 10% 이상

항공업계의 최고 성수기로 불리는 지난 3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지만 LCC의 실적은 양호했다. 두 항공사 모두 화물 부분 실적은 좋았지만 여객 부분에서의 수송 감소 폭을 메우지 못해 영업이익이 부진했다. 반면 제주항공을 비롯한 LCC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내국인 출국수요를 기반으로 3분기 호실적을 이끌어냈다. 제주항공은 3분기 매출이 작년 3분기보다 20% 늘었다. 영업이익 6% 늘었다. 진에어 역시 3분기까지 누적매출 6564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률도 10% 이상으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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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별 변동이 큰 실적 (자료=유진투자증권)


증권가에서는 10월 초에 있었던 10일의 황금 연휴 실적이 4분기에 반영된다면 진에어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키움증권은 진에어의 3분기 실적은 다소 아쉬운 3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4분기는 동남아 노선 수 정상화와 10월 연휴효과로 연간 1천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B777기를 활용해 성수기와 비수기, 단거리와 장거리 노선 수요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유치하느냐에 따라 다른 업체와 다른 성장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이를 주목하고 있다. 다만 항공사가 가지고 있는 유가와 환율 변동에 따른 실적 편차를 진에어도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향후 부채 비율의 축소 여부도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할 점이다.

진에어의 이번 상장 규모는 아시아 LCC와 비슷한 기업 가치를 받은 것으로 공모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9540억원으로 제주항공과 유사한 수준이다.

공모 주식수는 한진칼이 보유한 구주 900만주와 신주 300만주로 총 1200만주이며 전체 주식의 40%에 해당한다. 현재 최대주주인 한진칼의 지분율은 60%로 낮아지며 보호 예수기간은 6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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