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삼성株] 반도체 정점? 300만원 향하는 삼성株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2.05 16:23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300만원을 향해 가던 삼성전자가 지난주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하향 보고서에 직격탄을 맞았다. 내년 견조한 이익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곧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란 전망에서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내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몸집을 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일주일 간 약 8.3% 급락했다.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바꾼다는 보고서가 나온 지난 27일에는 5% 넘게 하락했다. 매도 상위 창구에는 UBS,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올랐다.

션 김(Shawn Kim)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고맙다, 이제는 쉬자(Thanks for the Memory, Time For a Pause)’는 보고서를 통해 "작년 1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120% 가량 올랐는데, 메모리 사이클은 곧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며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강한 성장은 누구나 다 알고 있고, 이제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4분기부터 하락할 것이라는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다운사이클은 이미 시작되었고 예상보다 가격하락 속도가 빨라 주가 하락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삼성전자 1년간 주가 추이(그래프=구글)


그는 또 D램이 내년 1분기까지 호황을 계속하고 2019년과 2020년 사이 공급과잉에 대한 부담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영업이익의 60% 가량이 반도체 부문에서 나오는 만큼 가격 하락이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UBS도 올해 3월 D램 시장은 2분기부터, 낸드 플래시는 하반기부터 공급과잉이 일어날 것이라며 반도체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췄다.

국내 증권사 몇 곳에서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0월 내년 낸드 공급증가율이 41%로 수요증가율 29%를 넘어서며 공급 과잉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삼성증권도 내년 공급증가로 반도체 이익추정 사이클이 업그레이드에서 다운그레이드로 방향성이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재 국내 증권사 21곳의 삼성전자에 대한 평균 목표주가는 335만원이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각은 엇갈려도 내년 최대 실적 전망에 따라 주가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1% 증가한 16조3300억원, 매출액은 25.5% 늘어난 66조9600억원으로 추정된다. 메모리 업황 호조에 따른 가격 상승이 (디램 6.7%, 낸드 0.2%)로 기대치를 넘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또 아이폰X 본격 양산에 따른 디스플레이 부분 영업이익도 작년 4분기보다 41%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내년의 경우 반도체와 OLED 부문의 성장으로 올해를 뛰어넘는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28% 증가한 70조원, 매출액은 12% 늘어난 269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KB증권은 내년 반도체와 OLED 가격이 공급증가에 따라 하락한다 하더라도, 수요 증가에 따라 삼성전자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각각 15%, 57% 가량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디램과 낸드 부문에서 매출 및 이익 증가흐름 유지할 것"이라며 "디램 가격 상승과 출하 증가 및 낸드 출하 증가와 원가 절감으로 증익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반도체 업황이 내년에도 슈퍼 사이클을 유지할 것"이라며 "PC와 모바일 같은 B2C 시장은 성장이 거의 끝났지만, 최근 데이터센터 시장에 인공지능을 위한 가속컴퓨팅 수요가 급격히 확대됨에 따라 서버 시장의 성장은 이제 막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저가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저평가된 상태로 추가 상승을 고려하면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는 진단이다. 현주가는 올해 실적 기준 PER 7.3배, 내년 기준으로는 6.0배로 추정된다. 실적 성장 속에 여유 현금을 활용한 안정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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