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오는 11일 대만에 정식 출시된다.
대만은 PC 온라인게임이 리니지가 처음으로 진출한 국가로 인지도 측면에서는 국내와 비슷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리니지M의 대만 성공은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을 시작으로 리니지M의 해외 진출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면 엔씨소프트의 기업 가치는 한 단계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삼성증권) |
◇ 대만은 ‘리니지M’의 해외진출 교두보…기업 가치 상향 가능성 잇따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오는 11일 대만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만은 원작 PC온라인게임 리니지가 한국 이외에 처음으로 진출한 국가로 지난 2000년 감마니아를 통해 대만에서는 ‘천당’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됐다. 누적 회원 900만명, 월 최고접속자 70만명으로 출시 이후 누적 매출은 7500억원을 기록한 대만 최고의 인기 게임이다.
리니지M이 해외에 출시된 것은 이번으로 처음으로 리니지1에 이어 대만에는 ‘천당M’으로 서비스되며 재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NH투자증권는 "현재 대만 리니지M 공식 게시판 내에는 추억의 게임이 다시 돌아온다는 유저들의 기대감 섞인 게시물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9일을 기준으로 리니지M에 215만명의 예약 가입자가 모집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350만명 가량의 대만 인구를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리니지M이 이번 대만 진출을 통해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이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확장성을 보여준다면 엔씨소프트의 기업 가치는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에서는 리니지M의 대만 진출 성공 가능성으로 보며 로열티 매출 100억원을 내년 실적 추정치에 반영했다.
▲(자료=삼성증권) |
삼성증권은 리니지M은 대만에서 정식 출시 전까지 300만 명 이상의 사전 예약자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리니지M이 500만 사전 예약자를 확보해 출시했을 때 출시 첫 달 일평균 80억원, 첫 분기 60억원의 일 매출을 기록한 것을 고려한다면 대만에서는 초기 30억원~40억원 수준의 일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료=삼성증권) |
◇ 꾸준한 업데이트 통한 매출 안정화…4분기 일평균 매출 30억원 전망
특히 컨텐츠의 꾸준한 업데이트로 출시 이후 6개월이 지나면 매출 하락이 지속됐던 리니지2 레볼루션과는 다르게 리니지M은 매출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리니지M의 대만 흥행은 상수라며 대만은 현지 퍼블리셔를 통한 진출로 로열티 수입을 인식되며 4분기 210억원, 내년 2500억원의 추가 로열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니지M‘ 주간 사용자수 추이(좌)·일간 사용자 추이(우) (자료=신영증권) |
엔씨소프트의 실적을 보는 데 있어 증시 참여자들의 관심은 대부분 ‘리니지M’의 일 매출 추이다.
신영증권은 리니지M의 여러 지표들이 9월 이후 안정화 추세를 보여주는 상황으로 매출도 안정화 단계라고 보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DAU(일간 사용자수)와 WAU(주간 사용자수) 모두 8월 하락 이후 안정화됐으며 게임의 활용도를 나타내는 전체 데이터 용량도 비슷한 추세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리니지M’은 10월의 매출 수준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신규 클래스 출시를 통해서 육성을 유도하거나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서 매출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어 지난 18년간 MMORPG(다중역할수행게임)를 운영하며 쌓은 엔씨소프트의 노하우로 PLC(생애 주기:Program Life Cycle) 장기화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서도 리니지M의 매출 안정화를 주목하고 있다.
주간 이용자도 10월 이후 25만명 내외로 유지되고 있으며 11월초 공성전 업데이트에는 재차 30만명 이상으로 개선되는 등 콘텐츠 업데이트시 트래픽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4분기 리니지M의 일평균 매출액은 33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저 관심도를 나타내는 네이버트랜드, 리니지M은 꾸준하다 (자료= 네이버트랜드) |
토러스투자증권의 경우 높은 실적 증가율에도 불구 엔씨소프트가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이유는 모바일 게임의 짧은 라이프사이클 탓에 리니지M도 단기 흥행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MMORPG에서 축적한 20년간의 노하우를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며 현재 PC원작 컨텐츠의 10% 정도만 오픈했다는 점에서 게임 자체 지원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리니지M의 흥행이 생각보다 오래 갈 것이라며 목표가는 62만7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