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밑 빠진 독' 하베스트에 5천억원 또 지급보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2.10 11:50

하베스트 파산하면 2조원 대신 물어야


석유공사1

▲한국석유공사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캐나다 하베스트에 약 5000억원의 지급보증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캐나다 하베스트(Harvest)의 부도를 막기 위해 약 5000억원의 지급보증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석유공사의 재정이 더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베스트는 석유공사가 2009년 인수한 캐나다 석유·천연가스 생산업체다.

10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하베스트는 지난달 초 2억달러 규모의 신규 채권을 발행했는데, 이 채권은 하베스트가 약속한 원금이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석유공사가 대신 부담하기로 지급보증했다. 하베스트의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무디스 Caa1-, S&P CCC+)이라 보증 없이 돈을 빌리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석유공사 측은 "하베스트가 시추 등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 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베스트는 지난 9월에도 2억85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는데, 이 채권도 석유공사가 전액 지급보증한 바 있다. 석유공사가 올해 추가로 지급보증한 금액은 총 4억8500만 달러(약 5300억원)다. 이로써 석유공사가 지급 보증한 금액은 약 약 2조1700억원으로 늘어났다.

에너지업계는 하베스트가 차입금 상환 능력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하베스트는 올해 1~3분기 누적 약 8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찬열 산업위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무리하게 추진한 해외자원개발사업의 경제적 가치와 회생 가능성을 지금이라도 객관적으로 파악해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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