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이터 접목해 글로벌 10대 에너지소프트웨어 기업 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4차 산업혁명은 결국 데이터와 에너지 싸움이다. 기술·통신·데이터·에너지가 필요한데 현재 기술은 거의 무상으로 공유되는 추세이며, 통신 또한 엄청나게 저렴해졌다. 에너지도 저렴한 편이지만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등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결국 데이터와 에너지를 ‘많이 만들고, 공유하고, 섞어야’ 새 산업과 일자리가 창출된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성장동력이 바로, 이거다"1999년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이래 국내외 최다 웹 콘텐츠 관리시스템 구축 사례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콘텐츠관리시스템(Content Management System, CMS) 전문 기업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I-ON Communications)의 오재철 대표는 오직 기술력 하나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고 있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오재철 대표는 "데이터와 에너지를 ‘많이 만들고, 많이 공유하고, 많이 섞어야’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제공 |
◇글로벌 CMS 강자, 에너지·데이터 결합으로 도약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를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 중 콘텐츠관리시스템(CMS)은 한국과 일본 시장 점유율 1위고,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미국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ICT 관점에서 콘텐츠는 정보를 담고 있는 글, 문서, 영상, 이미지, 사운드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들을 의미한다. CMS는 이러한 비정형 데이터들을 잘 정리해두고 각 요소들을 조합해 콘텐츠를 저작 및 가공할 수 있도록 하며, 최종 저작물을 웹이나 다양한 디바이스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련의 과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물인터넷(IoT) 환경의 발달로 비정형 데이터가 빠르게 쌓이고 있는 산업환경에서 최적의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오는 2020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량이 44제타바이트(ZB)에 육박하고, 이 중 80%가 비정형 데이터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에너지와 데이터의 결합이다. 이런 추세에 발 맞춰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에너지 관련 소프트웨어인 수요관리사업자용운영시스템(LAMS, Load Aggregator’s Management System)를 주력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 CMS 핵심역량을 에너지와 연계한 것이다.
오 대표는 "에너지와 IT의 결합을 생각해보니 자연스레 전력데이터를 활용하게 됐다. 가장 관심이 있는 쪽은 전력 수요관리(DR)시장 부분이다. 전기는 발전 송전 배전 수요로 나눠지는데, 한국이나 세계시장을 보면 발전은 낄 수 있는 자리가 없고, 송배전도 한전이 담당하고 있어 수요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LAMS는 DR시장 참여고객별 자원등록을 위한 참여고객별 자원관리, 원격 게이트웨이 디바이스 인증 및 계량데이터 관리, 신뢰성·경제성 시뮬레이션, 그리고 감축한 결과에 따른 정산 단계까지 수요관리사업에 필요한 모든 단계를 시스템 내 하나의 프로세스로 일원화시킨 효율적이고, 편리한 수요관리사업자용 운영시스템이다. 포스코ICT, LS산전 등 수요관리사업자들이 만드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Factory Energy Management System)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라고 조곤조곤 설명했다.
◇편의점 전력사용량관리시스템 시작으로 수요관리 시장 진출
최근 공개한 ‘편의점 전력사용량관리시스템’ 개발도 같은 맥락이다. 오 대표는 다양한 업종 중에서 수요관리를 접목할 방법을 생각하던 중 편의점, 세탁소, 식당 등에서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시간을 분석해 다 같이 묶을 예정이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의 편의점 전력 사용량 관리 시스템 구성도. |
오 대표가 편의점에 주목한 이유는 편의점마다 거래데이터를 다 가지고 있어 이를 재가공하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미 신용카드 데이터, 건강관리보험공단 데이터, 교통데이터 등 우리 일상 생활의 대부분은 전자화 돼 있다. 에너지사용 패턴을 분석해 데이터화하고, 센서나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하면 가정·기업 등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경계가 없어지는 ‘에너지 프로슈머 시대’로의 전환과 함께 에너지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네트워크 인프라는 세계 최강 수준이라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각종 데이터들을 잘 정리해 지식과 정보가 유통되는 산업들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오재철 대표는 "에너지사용 패턴을 분석해 데이터화하고, 센서나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하면 가정·기업 등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경계가 없어지는 ‘에너지 프로슈머 시대’로의 전환과 함께 에너지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 10대 에너지관련 소프트웨어 기업·100대 IT 소프트웨어 서비스기업 목표
오 대표는 국내외에 에너지와 IT를 다 아우르는 업체가 드물다고 말한다. 소프트웨어개발과 에너지 시장에 대한 이해는 물론, 나라마다 다른 표준까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현재 태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 CMS, LAMS 등 주력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국가 연구개발(R&D)과제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대기업과도 공동 개발 협력을 하고 있다. 수요관리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에너지프로슈머(Energy Prosumer), 에너지빅데이터(Energy Big data)시대를 선도해 세계 10대 에너지관련 소프트웨어 기업·100대 IT 소프트웨어 서비스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개별 기업들의 노력만큼이나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수"라며 "에너지는 기본적으로 대규모 과제이며 여러 산업이 묶여 있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기존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융복합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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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업무 환경, 성과공유제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기술력 외에도 독특한 기업문화와 경영철학으로 주목받고 있다. 젊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싶은 대로' 둔다.
회사는 성과와 근무시간을 강요하는 대신 사내 복지와 쾌적한 업무 환경 조성, 사원의 역량강화, 안정된 삶을 위한 복지, 개인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 등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3년 만근 시 연·월차 외 매년 15일의 유급휴가와 최소 50만원 이상의 휴가비를 지원하는 ‘학습 방학 제도’, 근무 시간 중 안마를 받을 수 있는 ‘사내 헬스케어’, 독일제 생맥주와 다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사내 카페테리아’ 등 다양한 제도가 마련돼 있다. 무엇보다 2003년부터 실천하고 있는 ‘성과공유제’를 통해 순이익의 33%씩을 주주와 직원에게 각각 나눠주고, 나머지 33%는 재투자하고 있다.
오 대표는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때 가장 잘한다. 그리고 그 걸 할 수 있도록 두면 성과를 내는 사람이 많다.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믿고 그대로 두어야 한다. 일 하다가 술을 마시고 싶으면 술을 마시고, 졸리면 자고, 게임을 하고 싶으면 게임을 하면 된다. 회사가 할 일은 스스로 동기부여된 사람을 채용하고, 그 사람이 능동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고 고통스럽다. 그러나 이 원칙을 고수하자 입소문이 났다. ‘주머니 속 송곳’이 가만 있을 리 없다. 이런 사내문화는 금방 알려져 ‘중소기업청 글로벌 강소기업’, ‘여성가족부 가족친화우수기업’, ‘서울시 우수기업브랜드’, ‘과학기술부 신기술 보유기업’, ‘중소기업진흥공단 일하기 좋은 으뜸기업’, ‘특허청·한국발명진흥회 직무발명보상 우수기업’, ‘지식경제부 우수기술연구센터’ 등 다양한 수상의 원동력이 됐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자유롭고 쾌적한 업무환경과 다양한 복지제도로 ‘중소기업청 글로벌 강소기업’, ‘여성가족부 가족친화우수기업’, ‘서울시 우수기업브랜드’, ‘과학기술부 신기술 보유기업’ 등 다양한 수상 실적을 보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