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징자동차 "2025년 화석연료車 완전 단종…전기차 전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2.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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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중국 당국이 경유·휘발유 등 화석연료 차량 생산·판매를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들이 전통내연기관차량 판매 금지 시간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중국 전기차 1위업체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이 지난 9일 2020년까지 우선 베이징시를 중심으로 전통 화석연료 차량 판매를 중단하고, 2025년까지 전국적으로 화석연료 차량 생산과 판매를 모두 중단할 계획이다.

12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외부의 업계 행사에 참석한 쉬허이(徐和誼) BAIC 회장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과 판매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가 2025년에 이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쉬허이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1차로 베이징에서 2020년까지 자체 개발한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를 중단하고 2025년까지는 전국적으로 생산과 판매를 중단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BAIC는 독자 브랜드의 차종과 함께 한국의 현대차,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기업인 독일의 다임러와 합작 브랜드의 차종도 생산하고 있다.

BAIC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전면 퇴출을 선언한 것은 중국 정부가 이른바 신에너지차(NEV) 시장의 확대를 목표로 국내 업계에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로 서둘러 전환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9월 국내 자동차 회사들에 대해 2019년부터 매년 일정 대수의 신에너지 차량을 판매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심각한 대기 오염을 줄이고 전기차 시장에서 국내 자동차 회사들과 글로벌 회사들의 기술력 격차를 줄이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가 이처럼 NEV 확대 정책에 힘을 싣고 있는 의도다.

다만 업계에서는 베이징자동차나 창안자동차의 화석연료 판매 중단 시간표가 실제로 실현가능성이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장신 중국 자동차 전문 애널리스트는 "베이징자동차나 창안자동차의 화석연료 차량 판매 중단 선언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둘다 모두 국유기업으로 국가 정책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내놓은 것에 불과하다"며 실제로 계획대로 화석연료차 판매를 중단할 경우 기업들의 이윤이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화석연료 차량 증가를 억제하는 대신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 차량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앞서 2030년까지 비화석연료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목표도 내놓았다.

중국 자동차 시장도 서서히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량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50만7000대로, 전년 대비 5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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