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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LG그룹이 정부의 경제 정책 컨트롤타워인 김동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2018년 전기차 부품·바이오 등 혁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19조 원을 국내시장에 신규 투자하고 약 1만 명을 새로 채용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또 LG그룹 협력사에 대한 8000억 원 규모의 무이자·저리대출 등 상생협력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도 약속했다.
이에 김 부총리도 신산업에 대한 기업 규제 완화 등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 국내투자 규모 올해보다 8%p 늘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날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김동연 부총리 등 정부 측 인사들과 비공개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2018년 사업계획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LG그룹은 내년 올해보다 8%p 많은 19조 원을 국내시장에 신규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절반은 전기차 부품, 자율주행 센서,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바이오 등 혁신성장 분야에 투입한다. 또 해당 분야의 육성을 위해 약 1만 명 규모의 인력도 새로 채용할 예정이다.
19조 원 중 4조 원은 4차 산업혁명 대응 차원에서 내년 개관을 목표로 준비 중인 ‘LG사이언스파크’를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마곡지구 소재의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차세대 스마트폰 등 미래 혁신제품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 5G통신·로봇 등 이종산업간의 융복합을 추진해 나가게 된다.
LG에 따르면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향후 2만 2000여 명의 R&D 인력 근무를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 및 그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LG 측은 이 자리에서 LG사이언스파크를 통해 글로벌 기업 및 기관과의 공동 연구시설 설립, 중소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 확대, 대학과의 산학협력 또한 강화될 것이란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생협력 생태계 구축을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LG그룹은 거래관계 개선과 자금지원 중심의 상생협력 범위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환경, 안전?보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LG그룹 협력사를 대상으로 8581억 원의 무이자·저금리의 직·간접 대출 운용을 운용할 계획이다.
또 지난 7월 대통령과 기업인 간의 대화 시 논의됐던 LG디스플레이와 중소 장비·재료 협력사간 상생협력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 김동연, 신산업 분야 전향적 지원 약속
LG그룹은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정부에 기업 활동을 위한 건의도 했다. 상생 협력 가이드라인과 배출권 거래 시장 안정화 방안 등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기업이 투자를 하고 사업을 이끌어나가면서 발생하는 애로에도 정부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했다.
정부도 화답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LG의 개별적 투자계획을 듣고 LG가 제시한 고용창출을 수반한 신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 정부와 대한상의가 함께 설치하는 ‘혁신 옴부즈만’을 통해 기업과의 소통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점을 설명도 덧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김 부총리를 비롯해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등 관계부처 장·차관들이 참석했다. LG 쪽에서는 구 부회장과 하현회 LG 대표이사,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