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사진=엑스엘게임즈) |
차기 대작 온라인게임 'X4'도 개발중단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가 비용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에 이은 5개월 만의 추가 구조조정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엑스엘게임즈는 최근 직원들에게 인력감축과 관련한 메일을 일괄 발송하고,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특히 이와 함께 약 3년 여간 개발중이던 차기 대작 온라인게임 ‘X4’에 대해서도 개발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X4’는 엑스엘(XL)게임즈의 대표 게임임을 의미하는 ‘X’를 프로젝트명에 부여했을 정도로 회사에서 거는 기대가 컸던 게임이라는 점에서 이에 따른 내부적 충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엘게임즈는 2003년 ‘리니지’, ‘바람의나라’ 등을 개발한 송재경 대표가 설립한 중견게임사로, 대표작으로는 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가 꼽힌다.
‘아키에이지’ 이후 ‘문명온라인’을 비롯해 모바일게임 ‘브레이브스’, ‘아키에이지 비긴즈’ 등을 내놨지만 이들 타이틀 모두 신통치 못한 성적을 거뒀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타이틀도 ‘아키에이지’와 지난 10월 출시한 ‘아키에이지 비긴즈’ 뿐이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들어오는 돈은 극히 한정적인데, 나가는 돈이 더 많은 구조였던 셈이다.
실제 작년 말 기준 엑스엘게임즈의 연매출은 전년보다 21.7% 쪼그라든 401억 원을 기록했다. 이익 부문은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9700여만 원의 영업손실과 53억 원 가량의 순손실을 냈다. 당시 직원 수는 450명 남짓이었고 현재도 이와 비슷한 400명 수준이다.
올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10월까지 추가적인 신작 론칭이 없었던 데다가, 게임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트래픽 자연감소 등을 감안하면 2년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 엑스엘게임즈 관계자는 "현재 희망퇴직을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일부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X4’의 경우 프로젝트 진행 여부를 놓고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며 "새 모바일게임 ‘달빛조각사’ 개발은 잘 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