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숨겨진 더러운 비밀…"대기오염 가속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2.17 12:39

▲홍콩 비트코인 ATM에 전시된 비트코인.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비트코인에는 더러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며, 비트코인 채굴이 대기오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불룸버그통신은 중국 비트코인 채굴공장 현장 르포를 통해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채굴하는 나라는 중국으로,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수많은 컴퓨터가 동원돼 엄청난 전력이 소비된다. 그런데 중국의 전력은 주로 석탄을 사용한 화력발전이라는 점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어려운 수학 연산을 풀면 비트코인이 생기도록 설계가 돼 있다. 따라서 여러 대의 컴퓨터를 동원, 어려운 연산을 푸는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생산한다.

중국 내몽고의 100m에 이르는 한 창고에는 ‘비트메인 테크롤로지라’는 회사가 컴퓨터 2만5000대를 동원해 비트코인 채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막대한 전력이 소모된다. 중국 전력생산은 주로 석탄을 연료로 하는 화력발전이다. 중국의 석탄 발전 비중은 60%다.

그런데 더욱 문제는 이 같은 비트코인 채굴 공장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내몽고뿐만 아니라 부동산 가격이 싼 신장성, 헤이룽장성 지역에 비트코인 공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동부 연해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석탄 발전을 통해 전력을 생산한다.

인구가 밀집한 동부 연해 지역은 최근 스모그 현상이 심각해지자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태양광 발전 등 환경 친화적 발전으로 속속 바뀌고 있지만 중국의 오지는 아직도 석탄 발전이 주다.

중국은 연초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비트코인 거래를 하는 나라였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이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비트코인 거래소를 폐쇄했다.

그러자 중국인들은 비트코인 채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이 같은 채굴공장은 말 그대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만 채굴 공장이 30%나 증가했다.

15일 비트코인 가격은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밤 9시 현재(한국시간 기준) 룩셈부르크 소재 가상화폐거래소인 비트스탬프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9.04% 오른 1만 788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시가코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 선물은 여기에 약 1000달러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현재 세계의 비트코인 채굴의 58%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미국은 16%, 기타가 26%라고 케임브리지 대학의 자료를 인용,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중국의 전기료가 서방의 선진국보다 싼 점도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산업을 키우는 요소 중 하나다.

세계적 회계법인인 Pwc에서 비트코인을 연구해온 알렉스 드 브리에스는 "현재의 속도로 비트코인 채굴이 계속된다면 지구 오염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며 "비트코인이 멸망하기 전에 지구가 멸망할 것이 걱정될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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