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사망 신생아 유족 "아무 연락없이 언론 브리핑만" 항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2.17 15:56

▲17일 오후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병원 측이 전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이 병원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는 도중 유가족이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



이대목동병원 측이 신생아 4명이 동시 사망과 관련, 언론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신생아 유족은 병원 측의 대응에 항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30대로 보이는 유족은 병원 측의 언론 브리핑이 진행 중이던 17일 오후 2시 5분께 이대목동병원 대회의실에 찾아와 "병원에서 우선순위로 챙기는 대상이 언론사인지 유가족인지 묻고 싶다"며 "왜 유가족한테는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고 언론 브리핑을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앞으로 몇 달이 될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유가족부터 챙기지 않고 언론 브리핑을 하는 것부터 어이가 없다"며 "유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브리핑을 먼저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병원 측은 사과 말만 내놓으면 다냐"라고 말했다.

이에 병원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정말로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언론 브리핑이라 유가족에게 연락이 안 간 것이고, 유가족을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유족은 "추후에 유가족을 우선순위에서 밀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말한 뒤 현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아내로 보이는 여성과 함께 병원 입구로 향했다. 이 여성은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흐느꼈다.

취재진이 따라붙자 유족은 사진 등을 찍지 말라고 항의했고, "이래서 언론이 ‘기레기’ (소리를) 듣는 것 아닌가" 라고 말했다.

그는 "한 말씀만 해달라", "언제 (신생아가 숨진 것을) 통보받으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내일 국과수에서 부검이 있으니 내일 오라"라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16일 저녁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던 신생아 4명이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순차적으로 사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전지성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