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LS, 재무 부담을 벗어난 ‘구리’ 동행을 기대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2.22 09:22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LS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성장동력을 위한 자금 확보에 주력하며 증시 참여자들에게 기업성장에 대한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

그런데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있고 계열사 사업과 관련이 큰 동가격도 오르면서 내년 성장을 위한 기반이 확고해졌다는 평가다.

ls주가

▲LS 주가 흐름 (자료=로이터)


◇ LS그룹의 구조구정과 자금확보 마무리…주가 부담 요인 해소 전망

LS는 LS전선과 LS산전, LS엠트론, LS니꼬동제련 등을 지배하고 있는 지주 회사다. 사업분야는 크게 네 가지로 ‘전선’과 ‘산전’, 기계와 부품의 ‘엠트론’, 부동산개발 ‘아이앤디’, ‘해외사업’이다. 최대주주는 구자열 LS 회장·이사회 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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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LS, 전자공시시스템


그동안 지주사 LS를 보는데 있어 가장 부담스러웠던 요인은 불안한 재무구조였다.

LS는 지난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되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 등을 실시했고그 과정에서 일회성비용이 증가하며 재무상황이 악화되기도 했다.

또 자회사인 LS전선이 전선 및 통신 케이블 제조업체인 미국 수페리어에식스(Superior Essex:SPSX) 기업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 1조원 이상을을 대부분 차입금으로 진행하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지기도 했다.

슈페리얼엑세스

▲자료=SPSX, 유투브


이후 LS그룹의 활동은 대부분 재무구조 개선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자금 확보였다.

2016년 LS전선아시아가 상장했고 올해 7월 LS엠트론은 자동차 전장부문 자회사인 LS오토모티브 지분 일부와 동박사업을 1조500억원에 미국계 투자사인 KKR에 매각했다. 또 8월말에는 LS니꼬동제련이 해외자원개발 회사지분을 7100억원에 캐나다기업에 매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LS그룹을 보는 증권가의 시각들이 변화하고 있다.

한때 구조조정과 일회성이라는 이유로 비용이 수시로 발생해 수익 전망에 믿음이 떨어진 적이 있었으나, 이런 불안감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부가 가치 제품의 비중이 늘어나고, 해외 수주가 늘어나며 수익 기반이 안정됐으며, 구리가격 상승도 큰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들이 많다.

IBK투자증권은 내년 LS그룹에서 동박·박막사업이 제외되고 자동차 부품도 100% 지분을 가진 계열사에서 일부 지분만 가진 지분법 대상으로 바뀌게 되지만, 그룹 주력사업이 건재하고 매각자금을 재무적 안정과 성장 동력에 사용해 체질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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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지배구조 (자료=IBK투자증권)


◇ 동가격 상승 추세…LS그룹 사업과 연관성 높아 긍정적

LS에 대한 시각변화에 많은 영향을 준 것은 구리 가격의 상승이다. 연말 들어 국제 구리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올해 초보다 24% 상승했다.

하이투자증권은 LS 자회사 대부분은 사업구조상 동가격과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봤다. 중국 환경규제와 경제 둔화 우려 해소를 비롯해 수급요인 개선 등으로 동가격이 상승추세에 있기 때문에 향후 LS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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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구리 가격 (자료=CNBC)


특히 LS아이앤디 경우 주력 자회사인 수페리어에식스는 작년 영업이익의 흑자기조를 구축했고 특히 작년 4분기 전력선 사업과 관련된 유형자산 손상 차손을 334억원으로 인식하면서 구조 조정이 일단락됐다. 특히 북미 초고속 인터넷망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요증가로 인한 광통신사업 호조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고부가가가치 제품 비중 및 해외 수주 증가…업황과 동행할 것

IBK투자증권은 LS그룹 사업 구조가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늘어나고 해외 수주가 글로벌화 되면서 수익 기반이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적이 매 분기와 전년 대비 기대 이상의 개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계열사의 사업 구조조정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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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연결 영업이익과 LS 주가 (자료=IBK투자증권)


실적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 초 매각 자금의 계획을 구체화하고, LS오토모티브가 사업 양도 후에도 지분법 대상으로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하면 주가는 우상향하고 있는 업황흐름을 따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LS그룹의 이후 사업조정의 중심은 LS엠트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은 내년 초에 발표될 전망이다. 내년 3월 전후로 엠트론 혹은 지주 차원에서 성장을 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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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SK증권


SK증권은 LS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무 구조 개선, 신규 사업 진출 등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한 긍정적 이벤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LS 주가가 부진한 것은 과도한 조정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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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SK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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