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넵튠이 지난 8월 주가 상승을 시작하며 7000원 초반권에서 2만2000원까지 3배 이상 올랐다. 올해 종가인 1만4000원대만 봐도 5개월 동안 주가가 두배 상승했다. 이는 넵튠의 신작게임이나 실적보다는 올해의 최고의 게임 ‘배틀그라운드’ 덕분이다. 넵튠이 가지고 있는 ‘배틀그라운드’의 관련 지분 2.3%는 넵튠 시가총액에는 30%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넵튠도 신작게임을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만큼 신작일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당분간 주가가 배틀그라운드의 이슈에 연동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자료=배틀그라운드 |
◇ 캐주얼 및 소셜카지노 중심 모바일게임사…라인(LINE) 통한 해외매출 60% 이상
넵튠은 작년 12월14일 대신밸런스스팩1호와 합병해 상장한 전문모바일 게임사다. 캐주얼게임과 소셜카지노게임이 주력으로 매출비중은 각각 33.7%와 60.7%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보다는 일본 등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
게임별로는 라인(LINE) 퍼즐탄탄, 탄탄사천성 for Kakao, 프렌즈 사천성 등 캐주얼 게임 장르가 캐시카우(Cash Cow)다. 모바일 야구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 지난 2015년에 인수한 자회사 HNC게임즈의 페이스북 기반 소셜 카지노 게임 ‘리얼카지노(Real Casino)’등이 주력 사업이다.
▲넵튠이 보유한 모바일게임 (자료=넵튠) |
넵튠의 본사 개발인력은 사천성 퍼즐게임과 시뮬레이션 야구 전략 게임에 집중하고 기타 게임 라인업은 개발사 투자와 인수를 통해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 이상 지분 보유 주주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 올해 최고의 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지분 보유…주가도 동행
넵튠은 올해 8월 증시에서 주목받으며 7000원 초반권에서 2만2000원까지 급등한 바 있다. 이는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블루홀’의 지분을 2.3%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넵튠은 블루홀 지분 2.3% 보유하고 있으며 장부가 50억원이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배틀그라운드는 올해 가장 크게 성공한 기업으로, 내년도 e-스포츠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까지 국내에서 LOL(리그오브레전드)와 블리자드의 ‘오버워치’가 PC방 점유율을 양분했지만, 8월초부터는 배틀그라운드의 총 사용시간과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8월22일에는 처음으로 두자리 수 점유율을 기록했고 9월에는 오버워치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10월11일 기준으로 LOL로 제치며 PC방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11월 잠시 LOL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카카오게임즈가 정식서비스를 시작하며 11월 16일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업계가 이 같은 배틀그라운드의 성장을 크게 주목한 이유는 국내 퍼블리셔 도움 없이 오로지 ‘스팀’ 플랫폼의 힘으로만 이뤄졌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온 이후 해외게임에 집중되었던 PC방 점유율 1위 자리를 5년만에 탈환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된다.
▲올해 넵튠 주가 흐름 (자료=WSJ) |
올해 배틀그라운드 흐름에 넵튠은 대부분 동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틀그라운드 개발 업체인 블루홀은 상장사가 아닌 장외시장에서는 거래되고 있는데 지난 28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4조6700억원이다.로 넵튠의 보유 지분 가치를 시가로 환산한다면 94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넵튠의 시가총액 2808억원의 33%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올해 배틀그라운드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확실하다.
배틀그라운드는 최근 발생하고 있는 동시접속자의 급증으로 인한 문제점 등을 개선하고 내년에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지를 보고 있는 시점이다.
▲블루홀의 장외시장 거래 가격 (자료=38커뮤니케이션) |
◇ 투심은 배틀그라운드에 주목할 듯…신작 게임 출시 일정 구체화 필요
한편 넵튠의 지난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영업수익)은 157억원, 영업손실 52억원, 순손실 51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소셜카지노게임 성장과 본사 캐쥬얼게임의 견조한 매출로 작년보다 18% 성장했으나, 올해 이후 신작 출시를 위한 투자에 따른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자료= 신작 일정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증권가에서는 넵튠의 신작게임이 출시되면 외형성장과 비용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신작출시 일정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배틀그라운드 지분을 가진 기업으로 증시에서는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