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초미세먼지…노출 시 조산 위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1.03 13:52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처음으로 경기도와 서울시, 인천시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사진은 이날 희뿌연 서울 여의도 일대. (사진=연합)



중국, 인도부터 우리나라까지 전세계가 초미세먼지(PM1)에 비상이다. 이런 가운데, 석탄 연소나 차량 매연 등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조산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임신부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조산과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들은 여럿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동안 연구가 거의 없던 PM1의 영향과 관련한 결과다.

미세먼지는 지름에 따라 분류하는데 초미세먼지인 PM1은 직경이 1 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보다 작은 것을 일컫는다. 미세먼지 측정에는 PM1보다 큰 PM2.5와 PM10이 많이 쓰이고 있다.

호주 연구자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팀은 3일 미국의학협회 발행 학술지 ‘소아과학’(JAMA Pediatrics)을 통해 중국의 100만 건 이상의 출산에 대해 조사해 이런 결과를 공개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임신 중 1㎥당 PM1이 10 마이크로그램(㎍·100만 분의 1g) 이상이면 조산 위험이 9% 높아진다. 또 1㎥당 PM1이 52㎍ 이상이면 조산 위험은 36%로 크게 확대된다.

세계 각국이 주로 PM2.5와 PM10에 관해 지침을 마련하기 시작했거나 경고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연구는 각국이 오염 기준에 PM1을 포함하는 것을 서둘러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연구의 주요 저자 중 한 명인 호주 모나시대학의 궈유밍 부교수는 "PM1은 PM2.5 오염의 주요 부분을 차지한다"며 "이전에는 PM1에 주목한 연구는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궈 부교수는 또 사람들이 PM1보다 큰 미세먼지 수준을 보면서 안심하는 경향이 있지만, PM1을 보게 되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PMI 노출과 조산 사이 관계가 더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궈 부교수는 조산은 신생아와 유아 등의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고 전체 삶에 위험한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천식과 기대수명 단축, 당뇨 등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조산은 통상 20주~37주에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앞서 미국 뉴욕대 의대 연구팀은 지난해 7월 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임신 초기에 미세먼지 PM2.5에 과다 노출되면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커진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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