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한국, 사우디 원전 수출 가능성 경쟁국 중 ‘최고’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아랍에미리트 왕세제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지난 9일 백운규 산업부장관에게 ‘사우디 등 제3국의 원전시장에 공동 진출’을 제안한 이후 사우디 원전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칼둔 행정청장은 이날 ‘사우디와의 개인적인 친분’까지 강조한 상황이라 양국의 사우디 원전 공동 수출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칼둔 행정청장이 국무총리급의 유력자인 데다 UAE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자이드 왕세제가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멘토’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 것도 원전 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이유다. 


◇ 사우디 원전시장, 첫 2기 연내 발주 포함 10기 '100조원'

문미옥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왼쪽 세번째)이 지난 10월 31일 오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하얏트호텔 회담장에서 심 야마니 사우디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 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


사우디는 총 2800만kW 규모(UAE에 수출한 원전과 동일 용량) 원전 2기를 2030년까지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올해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규모는 200억달러(약 21조4000억원)로 UAE 바라카 원전과 비슷한 규모다. 또 사우디는 향후 동일 용량의 원전 8기를 추가 발주할 계획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져 총 사업 규모는 100조원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특히 원전은 동일 노형을 2기씩 짓는 게 상식화돼 있는 데다, 최초 선택한 원전을 잇달아 짓는 특성이 있어 첫 원전 2기를 수주하는 국가가 후속 사업까지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정범진 경희대 교수는 "UAE 원전 수출 때 사우디 원전 공동 진출은 이미 합의한 상태라 칼둔 청장의 발언은 새로 나온 특별한 제안은 아니다"라면서도 "칼둔 청장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UAE 양국간 갈등이 봉합됐고, UAE가 새 먹거리 창출 차원에서 원전사업 공동 진출을 제안했기 때문에 수출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 턴키 수주 가능성, 한국 경쟁국 중 최고

칼둔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의 사우디 원전 공동 진출 발언 이후 사우디 원전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자력계는 "UAE가 사우디와 특수관계인 데다, 바라카 원전을 원전 모델로 삼고 있어 중국 등 경쟁국 보다 수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UAE 바라카 원전 2호기 원자로 설치 기념식 장면


현재로선 수주 가능성이 경쟁국 가운데 가장 높다. 경제성과 안전성 등 노형의 안정성 면에서도 세계 톱 수준이다. 또 원전을 턴키로 수출할 수 있는 국가는 한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 등 5개국인데, 이중 사우디와 원전 건설 관련 협정을 맺은 국가는 한국 뿐이다. 미국이 2008년 사우디와 민수용 원전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으나, 미국은 원전 턴키 수출 능력도 의사도 없다. 한국은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우디 국왕과 2조원대 규모의 스마트원전 수출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스마트원전은 전 세계에서 가동하고 있는 대형 상업용 원전의 10분의 1 수준의 소형 원전으로 소규모 전기생산과 해수담수화 등에 특화된 원전이다.  

강재열 원자력산업회의 부회장은 "사우디가 첫 원전 용량을 280만kW로 한 것은 UAE 바라카 원전을 모델로 잡고 있다는 방증 아니겠느냐"며 "사우디와 UAE의 각별한 관계가 (한국에) 수주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물량공세를 벌이고 있는 중국이 한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며 "경쟁국 중 가능성은 최고라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의외로 쉽게 수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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