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추정치보다 1000억원 가까이 미달하면서 증시 참여자들의 실망감이 컸다. 그동안 LG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은 꾸준히 상향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매출 증가가 예상을 넘어서면서 이익의 질은 여전히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CES2018을 통해 LG전자가 제시하고 있는 사물인터넷과 전장사업에서의 행보는 LG전자의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4분기 실적잠정치

LG전자의 4분기 잠정 실적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예상을 크게 하회한 4분기 영업익…예상 이상의 매출 증가는 이익의 질↑

DB금융투자는 지난 8일 발표된 LG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에 대해 다소 당황스러웠다는 의견이다. 실적의 큰 축을 차지하는 가전의 수익성이 극도로 낮았던 것이 주요인으로 추정되고, 연결로 반영되는 LG이노텍의 영업이익도 소폭 기대치에 미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머지 사업부는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는 제품믹스 개선에 따른 TV의 호조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가전의 계절적인 성수기가 맞물리고 스마트폰의 적자 축소 기미가 있어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록 지난 4분기에 예상치 못한 실적 부진으로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그 요인의 일회성 성격이 강하다면 버릴 주식이 아니라는 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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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DB금융투자



키움증권에서는 LG전자 영업이익 부진에 대해 전사적으로 연말에 선행적 마케팅 비용이 집중된 것으로 봤다. 특히 H&A(세탁기·에어컨) 사업부는 세탁기 선출하에 따른 물류비 증가와 원자재 가격 강세 영향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비해 HE(TV) 사업부가 OLED TV의 판매 호조와 패널 가격 안정화에 따라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MC(휴대폰) 사업부가 V30의 확대 판매와 원가 효율화 노력을 통해 영업 손실률을 한자리 수로 줄인 것은 긍정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매출액은 2016년보다 15% 신장하며 오히려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영업이익은 양적인 면에서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이익의 질이 양호했다고 봤다.


◇ 사물인터넷분야 성장 기대감 여전…CES2018 행보는 긍정적

키움증권은 LG전자는 실적이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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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반더월 LG전자 미국법인 부사장의 AI‘클로이’와 IoT 시연 (자료=cnet.com)



CES 2018에서도 가전 분야에서 인공지능 플랫폼인 딥씽큐(DeepThinQ)를 통해 모든 가전제품을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연결하려는 선도적 행보를 보여줬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TV는 LG디스플레이와 협업을 통해 초대형·초고해상도 추세에 대한 OLED TV의 대응력을 입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 자동차 전장의 글로벌 협력과 전기차 시장 개화…VC사업 흑자전환 기대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글로벌기업과의 협력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 7일에는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미국의 NXP와 ADAS(지능주행보조시스템) 소프트웨어 강자인 독일의 헬라와 함께 자율주행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하는 등 제휴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자율주행 협업

‘LG전자·NPX·헬라’가 제시한 ‘자율주행 통합 솔루션’ (자료=designnews.com)



이 같은 행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2000억원으로 유지했다. 특히 전장사업 부문은 전기차 비중 확대 추세 속에서 하반기부터 분기 매출액 1조원과 흑자 전환의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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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키움증권



삼성증권은 LG전자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 3668억원은 최근 추정치가 꾸준히 상승했음을 감안한다면 어닝 쇼크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유가 일회성 비용인지 수익성 방향 전환인지가 중요한데 현 시점에서는 자세한 것을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다만 매출액이 추정치를 웃도는 17조원 가량을 달성한 점을 본다면 판매를 위한 마케팅 등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집행되면서 가전사업부와 TV 등 기존 캐시카우에서의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던 것으로 분석했다.


◇ "올해 기대감이 이익 성장으로 연결"…상반기까지 주가 우상향 전망

한편 삼성증권은 올해가 LG전자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순한 산업 콘셉트에서 구체적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는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전략 공개에 따라 주가변동이 커질 수 있겠지만 전장사업(VC)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이어지는 올 상반기까지는 주가는 우상향 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이익 조정은 단기적이며 매수기회로, IoT와 차량 전장에 대한 LG전자의 전략과 성장 방향성의 재평가를 기대하고 있다. 목표주가는 11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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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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