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로베르토에 위치한 비트코인 가상화폐 상점.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에 대한 각국의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이 개발도상국에서 실질 화폐 형태로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고,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 수요가 재생에너지 업체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흥미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의 잭 팬들, 찰스 힘멜버그 전략가는 1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통화의 전통적 서비스가 충분하게 제공되지 않는 국가 등에서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실행 가능한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여러 국가의 통화가 높은 인플레이션과 공급 관리 미숙 탓에 가치를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콩고민주공화국의 보유고와 부채의 90% 이상이 외국 통화로 채워졌으며 짐바브웨는 2015년 자국 통화를 폐지했다.

비트코인은 외국 화폐의 이용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지역에서도 유용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가상화폐가 실질 화폐로서 광범위하게 이용되면 지금과 같은 대규모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이는 장기 가상화폐 수익이 전세계 실질 생산 증가와 비슷해야 한다는 추정에 따른 것"이라며 "따라서 가상화폐가 일종의 저수익·무수익 자산이거나 금과 같은 헤지성 자산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또다른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2018년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전력 수요(120~140 TWh)는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의 0.6%로 아르헨티나 전체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비트코인 채굴에 예상되는 전력 수요는 2025년 글로벌 전기차에 사용되는 전력 수요(125 TWh)와 맞먹거나 이를 앞지를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전력은 여전히 절대치로 보면 작은 규모라 유틸리티 관련주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추정에 따르면 1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데는 3000∼7000달러(321만~749만 원)의 비용이 들며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은 곳은 멕시코, 노르웨이, 중국, 캐나다, 미국 등지로 분석됐다.

또,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 수요가 재생에너지 개발업체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것이라며 넥스트에라(NextEra)와 이베르드롤라(Iberdrola), 에넬(Enel) 등 많은 유틸리티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분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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