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이유민 기자] 흥국화재의 주요 사업실적이 손해보업업계에서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부터 불거졌던 흥국생명의 흥국화재의 지분 매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4일 손해보험협회가 발표한 ‘월간손해보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흥국화재가 보유하고 있는 보험료는 2조823억2700만원에서 1조9349억400만원으로 7.08% 감소했다. 원수보험료와 경과보험료 역시 각각 5.30%, 6.06% 줄었다. 해당 시기에 원수보험료·보유보험료·경과보험료가 감소한 곳은 손보업계 중 흥국화재가 유일하다.  

흥국화재의 신계약 건수는 69만4000건으로 전년 동기 105만1000건 대비 34% 하락했다. 이는 업계 전체 신계약 건수가 4674만8000건에서 4931만2000건으로 5.5%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한편 신계약 가입금액은 397조61억6200만원에서 399조7937억29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흥국화재의 전년도 대비 보험료 인상률이 업계 평균 19.5%를 상회하는 수준인 21.1%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준 셈이다.  


흥국화재는 사업실적뿐만 아니라 조직현황 규모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흥국화재의 임원을 제외한 직원 수는 1266명으로 전년 동기 1325명 대비 4.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시기 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삼성화재 등 국내 10개 손해보험사 전체 평균 직원 수가 0.34% 줄었던것을 감안하면 흥국화재의 직원 감소율이 약 13% 높은 것이다.  

또 손보업계는 평균적으로 설계사 수가 0.73% 증가하며 보험사의 주요 영업 채널인 오프라인 채널 경쟁력 강화 다지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흥국화재는 전년 동기 4728명에서 지난해 3799명으로 19.5%나 감소했다. 대리점 개수 역시 다르지 않았다. 흥국화재의 대리점 수는 전년 동기 960개소에서 지난해 393개소로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59.06% 급감했다. 같은 시기 업계는 평균적으로 4.22%에 해당하는 대리점을 폐쇄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3분기 매출 감소는 전략에 의한 일시적 매출 감소"라며 "수익중심 매출전략 시행을 위해 저축성보험 등 저수익 종목을 축소시켜 일시적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흥국화재의 주요지표가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자 일각에서는 흥국생명이 자회사인 흥국화재의 지분을 매각한다는 ‘흥국화재 지분 매각설’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업계에서는 흥국생명이 오는 2021년 도입 예정인 새국제회계기준(IFRS17)도입을 앞두고 재무 건전성 지표인 RBC(지급여력) 비율 개선을 위해 흥국화재의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RBC 비율은 각각 157.6%, 163.81%로 금융감독원의 권고치였던 150%를 간신히 넘어선 상태다. 현재 흥국생명은 흥국화재의 모회사로 흥국화재 지분율의 59.56%를 차지하고 있다. 흥국생명이 흥국화재의 지분을 매각한다면 RBC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IFRS17도입에 앞서 매각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아울러 흥국화재의 각종 수익성 지표가 감소한 것은 흥국생명의 매각 가능성에 주요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몇 해 전부터 흥국화재의 흥국생명의 본사인 태광그룹 내에서 내부거래 적발 등 잡음이 많았다"며 "태광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여부에 따라 흥국화재의 지분 매각설이 가시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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