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가득 쌓인 쓰레기 더미.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중국이 지난 1일부터 폐플라스틱 등 재활용 쓰레기 수입을 금지한 이후 세계 각국의 재활용 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 재활용 쓰레기의 절반 정도를 수입해 처리하는 중국은 앞서 지난해 7월 세계무역기구(WTO)에 서한을 보내 환경 보호와 보건위생 개선을 위해 수입 쓰레기 제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정부는 "더러운 쓰레기와 심지어는 위험한 쓰레기가 원료로 사용될 수 있는 쓰레기에 뒤섞여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중국의 환경이 심하게 오염됐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리들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재활용 쓰레기 가운데 상당량은 제대로 세척되지 않았거나 재활용할 수 없는 물질과 뒤섞인 채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분류가 안 된 종이와 낮은 등급의 플라스틱병 등 24종류의 고체 쓰레기에 대해 수입을 금지했다.

중국은 2016년 한해 730만톤의 폐지와 금속 및 폐플라스틱을 수입해 가공했다.

이는 전 세계 재활용 쓰레기의 절반에 달하는 양이다.

중국의 이런 결정으로 새해 벽두부터 유럽은 물론 미국 등 세계 각국이 폐플라스틱과 폐지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찾느라 부산을 떨고 있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다.

영국의 한 쓰레기 처리장에는 이미 폐플라스틱들이 잔뜩 쌓이기 시작했다.

아일랜드와 독일 등 몇몇 유럽 국가들과 캐나다 등에서도 영국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홍콩 등 항구도시의 항만 야적장에는 폐플라스틱 등 수 톤에 달하는 재활용 쓰레기가 쌓여 있다.

미국 오리건주에서 재활용 회사를 운영하는 스티브 프랭크는 2개의 공장에서 매년 22만톤의 재활용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프랭크는 "중국의 재활용 쓰레기 수입금지 조치로 세계 재활용 시장이 소용돌이에 휘말렸다"며 "그동안 중국에 보냈던 재활용 쓰레기들을 인도네시아나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한 쓰레기 처리업체 임원은 "중국의 재활용 쓰레기 반입 금지 조치 이후 세계 쓰레기 재활용 시장이 완전히 변했다"며 "향후 수개월 이내 영국 전역에서 쓰레기 처리에 심각한 체증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슈퍼마켓들이 플라스틱이 없는 판매대를 만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은 비닐봉지 등 포장재에 세금을 매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런 방안이 어느 시기까지는 상황을 개선할 수는 있겠지만 당장 영국은 재활용 쓰레기가 쌓여가도 처리할 데가 없는 현실을 피해 갈 수 없다.

전문가들은 쓰레기 소각과 매립이 이런 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 모두가 환경에는 악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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