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가스 보일러. (사진=이미지 투데이)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일본의 전력소매시장에 이어 지난해 4월 가스소매시장도 전면 자유화됐다. 그러나 둘 사이에 극명한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다. 편의점업계까지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전력시장과는 달리, 가스시장 같은 경우 신규 참여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가스소매시장자유화 이후 반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가정용 계약 변경 건수는 총 36만7079건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약 2%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 전체의 약 5.6%에 해당하는 약 349만 건의 계약 변경이 이뤄졌던 전력시장자유화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가스소매시장에서의 계약 변경 움직임이 저조한 것은 가스사업 고유의 특성과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스는 전기에 비해 누출 및 화재 등의 위험성이 높아 유지·보수가 복잡해 타 업종이나 중소기업이 가스사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는 도매시장이 없어 LNG 기지가 없는 신규 사업자는 LNG 기지 보유 기업들로부터의 도매공급에 의존해야 한다. 따라서 신규 사업자는 LNG 조달비용 및 가스회사에 위탁하는 가스기기 보안업무 등을 고려하면 소매시장 참가의 이점이 작은 편이다.

이번에 자유화된 도시가스시장은 약 2조 4000억 엔 규모로 수요가는 약 2600만 건이다. 전력 소매시장이 약 8조 엔이었던 것에 비하면 자유화 대상 시장 규모가 작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간사이지역에서는 계약 변경이 상대적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간토지역은 여전히 계약 변경이 저조한 상황이다.

긴키지역에서는 간사이전력과 오사카가스 간에 요금 경쟁이 치열해져 일본 전체 가스 계약변경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

간사이전력은 다카하마원전 3, 4호기가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이후 전기·가스 결합 상품을 계약한 가정을 대상으로 전기요금을 할인했다. 또한, 간사이전력은 오이원전 3, 4호기가 재가동되면 추가로 요금을 인하할 방침이다.

간토지역은 최대 수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계약변경 건수는 긴키지역의 절반 이하 수준에 그쳤다.

한편, 도쿄전력이 가스소매시장에 참가한 이후 간토지역에서도 사업자 간 경쟁이 활성화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도쿄전력은 가나가와현에 한정되어 있었던 판매지역을 간토지역 전역으로 확대했으며, 지바현에 자체 가스제조설비를 건설 중이다. 또한, 도쿄전력FP는 JXTG Nippon Oil & Energy Corporation, 오사카가스와 가스사업부문에서 제휴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가스 소매 경험이 없는 신전력사업자에게 가스 도매·가스기기 안전 관리 및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신전력사업자와 연대해 가스소매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유화 이후에도 여전히 도쿄가스가 장악하고 있는 간토지역 가스 시장을 점차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기존의 폐쇄적인 산업구조를 효율적인 산업구조로 개편하기 위해 가스사업법을 개정했다.

가스사업법 개정안에는 가스소매시장 전면 자유화, 배관부문의 중립성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가스시장자유화와 더불어 더욱 다양한 서비스와 요금제가 생겨나고 관련 산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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