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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부품 협력사인 ‘다스’의 본사 전경.(사진=연합)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를 향한 특별 세무조사가 진행되면서 자동차 부품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세청이 다스 외에 다른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세무조사를 벌이면서 언제  ‘불똥’이 튈지도 모른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자동차 부품 업체 다스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5일에는 서울 지방국세청 조사4국에서 조사관을 투입, 경북 경주 다스 본사에 있는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청 조사 4국은 비정기 조사를 맡고 있는 조직으로, 국세청 내에서는 ‘중수부’로 불린다. 통상 세금 탈루나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된 회사를 대상으로 집중 세무조사를 벌인다. 

국세청은 이에 앞서 지난달 서연이화, 세종공업 등 현대차 1차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서연이화는 차량 내장재·시트 등을 제작하는 회사다. 세종공업은 머플러, 정화장치 등을 만든다. 2016년 기준 매출액은 각각 2조 4029억 원, 1조 1544억 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사가 다스 세무조사를 앞두고 진행됐다는 점에서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상호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업종 특성상 국세청이 더 많은 부품 회사들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돌고 있다. 정부의 ‘재벌개혁’ 타깃에 현대차 그룹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현대·기아차 협력사 위주로 구성된 자동차 부품 업계에 새해 벽두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배경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다스 외 다른 협력사에 대한 세무 조사 확대 가능성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현대차 등이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부품사들 입장에서는 악재다. 현대차 노조는 2017년 임단협 타결을 매듭짓지 못한 채 부분파업을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0일까지 5일 연속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2017년 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자동차 생산 차질은  8만 4300여대에 달한다.  

330여개 부품업체 모임인 현대·기아차 협력사협의회는 지난달 기자 회견을 열고 "현대차 노조가 파업하면 부품 협력사들은 상상 이상의 충격을 받게 된다"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협력업체들은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 1차벤더 관계자는 "세무조사 불똥도 문제지만 파업 등의 여파로 업황이 부진하다는 점이 더 걱정"이라고 귀띔했다.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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