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경보가 사실이 아님을 알리는 전광판(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이유민 기자] 미국 하와이에서 실수로 탄도미사일 위협 경보가 발령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미군과 하와이 주정부는 신속하게 ‘미사일 공습은 없다’고 정정 발표를 했지만 지난달 북한의 핵 미사일 공격을 가상한 대피훈련이 실시된 상황에서 주민과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하와이 현지시간 13일 오전 8시 7분 하와이 주민과 관광객들은 "하와이로 오는 탄도미사일 위협. 즉각 대피처를 찾아라. 이건 훈련이 아니다"라는 비상 경보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하지만 13분이 지난 오전 8시 20분 하와이 주 정부 비상관리국(HEMA)은 트위터를 통해 "하와이에 대한 미사일 위협은 없다"고 긴급 정정 발표를 했다.
미 국방부와 태평양 사령부도 즉각 탄도미사일 위협이 없다고 발표했다. 데이비드 벤험 미 태평양 사령부 대변인은 "경고문을 잘못 보낸 것"이라며 "하와이에 어떠한 탄도미사일 위협을 감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와이 주정부 비상관리국이 작업 교대 도중 경보 시스템을 점검하다가 빚은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고통과 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한다"며 "시스템을 재점검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즉각 오경보 사태를 보고받았다고 백악관 공보 담당 린제이 월터스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하와이는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 토지로 작년 11월 북한이 미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하며 안보 위기가 높아졌다.
지난달 1일에는 하와이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공격을 가상한 주민대피 훈련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