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주 산타 로살리아시에 있는 볼레오 동광(銅鑛)에서 캐나다 광업회사인 바하 마이닝(Baja Mining)과 개최한 플랜트(생산설비) 기공식 당시 모습.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암바토비와 볼레오 해외자원개발 사업 부진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최근 해당 사업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다만 사업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위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와 함께 암바토비 사업을 추진하는 캐나다의 쉐릿(Sherritt)사는 지난달 12일 사업 파트너인 광물자원공사, 일본의 스미토모사와 암바토비 합작사업 지분 조정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쉐릿이 보유한 암바토비 지분 28%를 광물자원공사와 스미토모에 넘기는 대신 쉐릿이 두 기업에서 빌린 13억 달러를 탕감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암바토비 사업은 2016년 11월부터 마다가스카르 중·동부 지역에 니켈 광산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원래 지분은 광물자원공사를 비롯한 한국컨소시엄 27.5%, 스미토모 32.5%, 쉐릿 40%였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이 광물자원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지분 조정으로 쉐릿의 지분 12.8%를 사실상 광물자원공사가 갖게 됐다.

사업 파트너인 이들 3사는 암바토비 사업에 필요한 투자금을 보유 지분만큼 부담하기로 당초 계약했다.

광물자원공사와 스미토모는 쉐릿이 최근 몇 년간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투자금을 내지 못하자 그 돈을 빌려줬는데 이를 돌려받을 가능성이 희박하자 지분을 대신 받은 것이다.

광물자원공사가 쉐릿에 빌려준 돈은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총 5억3300만 달러다.

쉐릿의 지분 15.2%는 스미토모가 인수하면서 현재 지분은 광물자원공사 등 한국컨소시엄 40.3%, 스미토모 47.7%, 쉐릿 12%로 조정된다. 다만 실제 지분 조정은 한국컨소시엄 이사회가 열려야 완료될 예정이다.

한국컨소시엄은 일원인 포스코대우가 2016년 7월 탈퇴를 결의한 뒤 사업지분 정산과 손해배상 지급 등을 두고 광물자원공사와 중재를 진행하고 있어 이사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암바토비 사업에 2016년까지 15억577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2430만 달러를 회수하는 데 그쳤다.

지분이 늘어나면 사업이 잘될 경우 더 많은 배당을 가져갈 수 있지만, 반대로 사업이 악화하면 손실도 커진다.

엎친데 덮친 격인 암바토비 광산은 지난 5일 마다가스카르를 강타한 사이클론 '에이바(Ava)'로 일부 장비가 손상돼 생산이 중단됐으며 이달 말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다.

멕시코 볼레오 동광 사업은 현지법인 MMB가 광물자원공사에서 빌린 돈의 이자도 갚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MMB에 작년 말까지 9억4천740만 달러를 대부투자 형태로 빌려줬지만, MMB는 작년까지 원리금 1억5590만 달러를 상환했을 뿐이다.

원래 MMB는 작년 원금 5400만 달러와 이자 470만 달러를 공사에 상환해야 했지만,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급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공사는 원금 상환을 경영정상화 시점까지, 이자는 2019년까지 유예했다.

볼레오 사업 지분은 광물자원공사 74%, 기타 한국기업 10%, 캐나다 캠로바(Camrova) 10%였지만, 지난해 11월 캠로바가 지분 2.7%를 광물자원공사에 넘겼다.

캠로바가 부담해야 하는 투자금 일부를 광물자원공사가 대신 납부했는데, 돈으로 돌려받는 대신 지분을 받은 것이다.

현재 광물자원공사는 정부가 1조원을 추가로 출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광물자원공사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채무 불이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 등은 정부가 국가 신인도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광물자원공사를 지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채무 불이행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가 구성한 '해외자원개발 혁신 TF'가 광물자원공사를 포함한 자원 공기업의 해외자원개발 사업 실태조사를 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각 사업의 처리방향을 권고할 방침이다.

광물자원공사와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는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한 중장기 재무관리와 부채감축 계획 등 구조조정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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