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폭락에 매수·매도 급증...업비트·빗썸 1일 거래액 5조·7조
선물거래 만기 따른 시장변동 증폭 주장도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한 1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가상화폐 거래소 앞에 설치된 시세 전광판 (사진=연합) |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는 ‘잃은 것’이 없었다. 투자자들이 시장 하락에 의해 ‘패닉셀’을 하거나 일부 시세차익을 위해 추가매수하는 등 시장이 요동치는 과정 자체도 거래소에게는 수익이 되기 때문이다.
세계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의하면 17일 오전 11시 20분 기준으로 24시간 동안 거래된 금액이 업빗이 64억 4013만 7554달러, 한화 약 6조 8575억 원을 기록했다. 빗썸도 47억 2254만 1500 달러, 한화 약 5조 276억 원을 기록했다. 코인원의 경우 8억 7167만 8000달러, 한화 약 9280억 원에 달한다.
▲업비트의 1일 거래량(직전 24시간 기준)이 현재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코인마켓캡) |
▲빗썸도 하루 거래량이 5조원에 달할 정도로 시장의 폭락과 달리 거래량이 증가했다. (자료=코인마켓캡) |
업비트의 경우 원화마켓 거래 수수료가 0.05%,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거래할 경우 0.25%다. 업비트 1일 거래액이 7조 원일 경우 원화마켓 수수료 수익만 하루동안 35억 원을 벌어들였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마켓에서만 구매 가능한 암호화폐 종류가 상당하니 수수료 수익은 그 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열흘간 가상화폐 시장은 지속적인 시세 하락이 이어졌으나 16일 하루에만 20%대로 떨어졌다. 이에 그간 버텨온 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졌고 저가매수를 노리는 반발 매수도 적잖이 발생했다.
한편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이번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 해외 선물거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시간 기준 17일 오후 4시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선물거래 첫 만료일이다. 그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후에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선물 만기가 다가오며 한동안 비트코인의 가격이 요동치고, 그것이 다른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진단이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