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 넘은 코스닥, 과열 우려 '솔솔'..."더 갈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1.17 15:44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코스닥 지수가 연초이후 급등하면서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정부의 활성화 정책과 수급 동력을 통해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17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 901.23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장중 905.95까지 올랐으나 개인과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880선까지 밀렸다. 코스닥이 900선을 넘은 것은 15년 9개월 만이다. 최근 11거래일 만에 12.9% 상승하며 2015년, 2017년 연간 수익률(평균 26.1%)의 절반 수준까지 올랐다. 정부가 기관투자자들의 코스닥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덕이다.

이달 들어서만 개인은 1조97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약 7585억원을 사들였다. 기관 투자자 중에서는 금융투자가 대규모 순매도를 보였으나, 연·기금은 873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코스닥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단기 조정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특히 코스닥 내 비중이 20%가 넘는 셀트리온 3사를 중심으로 지수가 급등했기 때문에 해당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건강관리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행되고 있단 점도 부담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당분간 제약·바이오 업종으로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는 국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제약·바이오 업종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수 산출 이후 최대로 커진 상황이며, 실적 전망치는 소폭 하향조정 중에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추가 상승 여력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이익 수준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며, 정부의 강력한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수급 동력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약·바이오를 제외하면 코스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7배로 작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수급의 경우 2월 5일 신설되는 KRX300로 연기금과 기관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으며, 개인 매수세 유입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개인 매수세와 신용융자는 과거 유사한 추이를 보여왔고, 때로는 신용융자가 개인순매수를 선행해 왔다"며 "최근 3 개월 간에는 신용융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반면 개인은 매도세를 지속하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개인 수급이 돌아온다면 코스닥 상승 흐름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목할 만한 업종은 IT와 정책 수혜주, 중국 소비주가 꼽혔다. 이경민 팀장은 "양호한 실적 전망과 밸류에이션 매력 보유한 코스닥 대형주가 유망하다"며 "연초 이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IT, 중국 소비주(화장품, 호텔·레저, 음식료), 정책수혜주(전기차, 5G, 신재생에너지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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