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평균 승인 금액 전년 比 ‘뚝뚝’…'카드결제 소액화 탓'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1.18 07:58

[에너지경제신문 이유민 기자] 카드 평균 승인 금액의 감소 추이가 계속되며 ‘카드결제의 소액화’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영세상점에 대한 카드 수수료 인하 방안을 예고한 가운데 올해는 소액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여신금융협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선불카드를 합친 전체 카드의 승인 건수가 15억1600만건으로 전년 동기 13억4600만건에 비해 12.6% 증가했다. 승인금액 역시 64조2900만원으로 같은 기간 60조3200만원에 비해 6.6% 늘었다. 특히 신용카드의 승인 건수는 12.1%, 승인금액이 5.8% 증가한 것에 비해 체크카드는 승인 건수가 13.5%, 승인금액이 9.2% 늘어나며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꾸준한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승인 건수당 결제되는 승인금액을 평균화한 평균승인금액은 4만2393원으로 전년 동기 4만4800원에 비해 5.4% 감소했다. 평균승인금액은 지난해 들어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지난 4월 평균승인금액은 4만117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으며 11월까지 8개월 연속으로 평균 8.5% 내외의 감소 폭을 보였다.

여신금융협회는 전체 승인 건수와 승인 금액은 증가세를 보이지만 평균승인금액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카드결제의 소액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박사는 "영세 점포, 시장 등 기존 카드 결제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던 곳에서 결제 시스템의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며 "기존에는 거래액의 규모가 큰 가맹점에서만 카드 결제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소액 결제 점포의 가맹점 가입이 늘어 카드 결제의 소액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00페이’ 등 간편 결제 서비스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현금 결제 비율이 떨어지는 추세"라며 "과거에는 천 원 이하의 소액에 대해서는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사례가 빈번했지만 사회 분위기상 소액도 카드로 결제해도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개인카드 실적은 점차 증가하는 반면 법인카드의 실적 악화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개인카드의 승인 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2017년 9월 15.3% ▲10월 9.0% ▲11월 12.7% 증가했다. 승인 금액 역시 18.3%, 6.8%, 11.6% 오름세를 보이며 개인카드의 강세가 계속됐다. 법인카드의 승인 건수도 같은기간 각각 11.9% 증가, 0.1% 감소, 11.9% 증가하며 개인카드와 비슷한 추세를 이어갔지만 승인 금액의 경우 28.3%, 24.4%, 10.7%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초 금융당국이 법인카드 시장을 두고 과당경쟁을 펼치는 카드사에 규제 메시지를 보내자 카드업계가 법인카드 마케팅을 축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 국세를 신용카드로 납부할 시 카드사가 제공하던 수수료 면제 정책, 캐시백 혜택 등이 줄어들어 법인카드 사용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동안 법인카드 실적이 크게 줄어 올해는 추가적인 법인카드 사용 실적 감소보다는 현상 유지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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