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 |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올랐던 기준금리는 이날 1.50%에서 동결되면서 추가 인상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 3.0%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제시한 성장률 연 2.9%에서 0.1%포인트 올린 것으로, 2년 연속 3%대 성장을 전망하게 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가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경제는 성장세가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면서 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됐다"며 "소비는 가계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경제는 올해도 3%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률이 높지 않다는 우려 속에서 하반기께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도 내놨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초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수준에 점차 근접할 것"이라며 "연간 전체로는 1.7%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9%로 전망됐다. 수출과 민간소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올해 처음으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는 1.50%로 동결됐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6년5개월 만에 0.25%포인트 올렸다. 기준금리는 지난 2016년 6월 1.25%로 떨어진 뒤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해왔다.
올해 첫 금통위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직전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린 만큼 시장 변화를 지켜봐야 하는 데다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에 크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기준금리를 2∼3차례 이상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시장관심은 국내 기준금리 추가인상 시점에 쏠리고 있다. 김영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경제연구부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향후 더 인상되면 단기간 버틸 수 있겠지만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의 금리가 미국 보다 낮은 수준으로 1년 이상 오래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총재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3월 이후 국내 물가 지표 등 경제 상황에 따라 하반기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이론적으로 보면 미국 기준금리와 같은 기축통화 인상은 한국과 같은 개방경제국의 기준금리 실효 하한을 높이는 것으로 작용한다"며 "미국 등 주요국 통화 속도, 실물 전반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앞으로 신중하게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