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쭉쭉' 오르는데...원유 투자로 눈 돌려볼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1.18 16:52


[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원유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유가는 전반적으로 60달러 초반대의 강세가 예상되나, 미국발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가 온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보수적인 접근도 필요해 보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렌트 유가는 2014년 이후 3년만에 배럴당 70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유(WTI)도 60달러를 훌쩍 넘으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가 빠르게 오른 이유는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공급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기간이 연장됐고, 12월 리비아 송유관 가동 중단 및 올해 초 이란 반정부 시위로 원유 가격이 빠르게 올랐다. 또 북미 한파로 단기 공급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레버리지를 통한 투기적 매수세가 원유선물시장에 대규모로 유입된 결과로 분석된다.

원유 관련 상품들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원유 ETF 상품인 ‘KODEX WTI원유선물(H)’는 최근 6개월간 수익률 32.47%를 기록했으며, ‘TIGER 원유선물Enhance과d(H)’는 21.87% 의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과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는 각각 47.46%, 39.56%를 달성했다.

올해 국제 유가는 60달러 이상으로 지난해보다 강세가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인 아람코가 상장을 준비 중이고, 상장 이후에도 원유 시장의 안정을 바라는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경기 여건과 달러약세 추세도 유가 강세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중동지역 정정을 심화시켜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다만 하방 압력에 대한 우려도 크다. 예상보다 유가가 급격히 올랐고, 오는 2∼4월 비수기에는 정유시설 투입량 둔화로 원유재고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정제설비들의 정기보수 기간으로 가동률이 감소해 원유재고 하락 추이가 주춤할 것"며 "한파 영향도 완화 될 가능성이 높아 유가 상승세도 주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유가 상승세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속도도 변수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셰일생산 증가는 국제유가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에너지정책이 본격적으로 실행돼 셰일 시추 및 개발이 증가할 것이며, 이는 OPEC 외 국가들의 원유 생산 증가로 이어져 OPEC의 감산이행율을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원유와 직결된 상품보단 보수적 투자 방법인 MPL(마스터합자조합)펀드에 주목해 볼만 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MLP펀드는 석유 파이프라인, 셰일가스, 천연가스 등 에너지 인프라와 운송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가 수준을 감안하면 유가에 직접 연동된 투자상품보다는 원유시장의 우호적 수급환경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는 MLP투자를 우선순위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MLP의 주요 투자포인트는 연간 7% 수준의 인컴(Income)수익과 작년 하반기 가격조정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아경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