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훈풍...작년 GDP 성장률 6.9%, 7년만에 반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1.18 17:32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위치한 원유플랫폼을 건설하는 현장에서 중국인 근로자가 크레인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지난해 중국 경제가 6.9% 성장하며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 반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작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6.9%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목표치였던 6.5% 내외를 크게 웃돌았을 뿐 아니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전망치(6.8%)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중국 성장률은 2010년부터 계속 하락세가 이어지며 2016년에는 26년 만의 최저치인 6.7%까지 떨어진 바 있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폐막한 ‘란창(瀾滄)강-메콩강’ 협력회의 지도자회의 연설에서 "지난해 중국 경제가 온건 속 호전되는 양상이 이어졌다"며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9%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작년 4분기 GDP는 전년 동기보다 6.8% 증가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6.7%를 상회했다.

작년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2% 증가해 이전치(6.1%)와 예상치(6.1%)를 나란히 상회했다. 이에 따라 작년 연간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6.6% 늘어 2016년 증가 폭(6.0%)을 훌쩍 뛰었다.

반면 소매판매 증가폭은 크게 둔화했다. 작년 12월 9.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이전치(10.2%), 예상치(10.2%)보다도 크게 낮은 것이다.

연간 소매판매도 전년비 10.2% 증가해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치(10.3%), 예상치(10.3%)를 밑돌았다

작년 고정자산투자는 7.2% 증가했지만 증가율이 1999년 이후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부동산 투자 증가율은 7%로 2014년 이후 최고치였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대외시장의 견고한 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중국 경제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 중인 경제개혁이 추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ANZ은행의 레이먼드 영 이코노미스트는 "상당히 양호한 물가상승률과 성장동력에 힘입어 중국 거시경제 환경이 ‘부패와의 전쟁’을 목표로 한 경제개혁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시각만 나오는 건 아니다. 작년 성장률이 전년을 웃돌면서 성장 둔화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관측이 많으나 기업 부채 감소 등으로 인해 2018년에는 재차 감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경우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급속히 확대한 기업부채를 대폭 삭감하고 환경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기에 레버리지(기업 차입금)와 생산 활동에 영향을 미칠 공산이 농후하기 때문에 재차 성장 둔화가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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