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조선 ‘상치호’ 기름유출로 오염 가능성…"해산물 섭취유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1.19 09:49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중국 동부 해상에서 침몰한 이란 유조선 상치(Sanchi)호의 기름 유출로 해산물이 오염됐을 수 있는 만큼 한중일 소비자들은 해산물 소비에 주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

각 정부가 기름 유출에 따른 영향의 자세한 내용을 내놓기 전까지는 이 수역을 거쳤을지 모르는 해산물을 먹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상치호는 충돌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160㎞ 떨어진 해역까지 불붙은 채 표류하다가 폭발과 함께 침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침몰 위치는 제주도 서귀포까지 북쪽으로 520㎞, 일본 가고시마(鹿兒島)까지 북동쪽으로 340㎞, 오키나와 나하(那覇)까지는 남동쪽으로 290㎞,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와는 400㎞ 가량 각각 떨어져 있다. 상치호에는 독성이 강한 콘덴세이트(응축유) 13만6000톤이 실려 있었다.

1989년 알래스카 기름유출 사고 당시 유엔이 영향평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때 도운 알래스카대학 교수 출신의 해양 전문가 리처드 스타이너는 상치호가 화물선과 충돌한 지 이틀이 지난 시점에서 중국과 일본 정부에 환경 영향 평가 착수를 촉구한 바 있다.

스타이너는 중국이 해저에 로봇을 투입해 침몰한 유조선을 탐측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런 작업들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즉각 행동하지 않은 결함이 두 정부에 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이 지역 해산물이 안전하다는 게 확실해지기 전까지 어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영국 사우샘프턴에 있는 국립해양센터(NOC)는 해류 등을 토대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기름이 한 달 내 일본에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 제주도에도 이를 수 있다는 다른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신문은 기름이 점점 흩어지겠지만 기름 유출이 멈췄다는 게 분명해질 때까지 소비자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전했다.

사이먼 복솔 사우샘프턴대학 교수는 "중국과 일본이 함께 앉아 문제가 있고 공중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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