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30%↑
▲서울 중구의 한 가상화폐거래소에 게시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시세. (사진=연합) |
비트코인 국제시세가 각국 규제 여파로 올해 들어 저점을 찍었지만 곧바로 30% 넘게 뛰어오르는 ‘V자’ 움직임을 보였다.
19일(이하 한국시간) 블룸버그가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집계한 데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8일 0시 33분 9185달러(한화 980만 4987.50 원)까지 떨어지며 올해 들어 최저점을 찍었다가 19일 0시 12분 1만2138달러(1295만 7315 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약 24시간 만에 2953달러(315만 2327.50 원)가 불어나며 32% 상승 폭을 보인 것이다.
이같은 롤러코스터 움직임은 각국 규제 여파로 매도세가 몰렸다가 곧이어 저점에 사들이려는 매수세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정보업체인 코인데스크 관계자는 "25% 이상의 등락 폭을 보이는 것은 가상화폐 거래 환경이 글로벌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사실상 즉각적이기 때문"이라고 미 CNBC 방송에 말했다.
그는 "2016년 여름 이후 이러한 대규모 매도세는 6차례 나타났다"면서 "비트코인이 떨어지면 트레이더들이 저점을 찾아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거나 다른 가상화폐로 빠져나갔다가 비트코인으로 돌아오려 하는 움직임이 반복된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투기 광풍이 사그라지는 듯했다가 다시 고개를 드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중국, 한국 등 주요국의 규제 행렬에 유럽도 동참했다.
프랑스와 독일이 손잡고 비트코인 규제 방안을 마련해 오는 3월 주요 20개국(G20)에 제안하겠다고 18일(현지시각) 밝힌 데 이어 범유럽 금융감독기구인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도 가상화폐 파생상품의 소매 거래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ESMA는 "디지털 화폐의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이유로 온라인 거래 플랫폼을 대상으로 단속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도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잦아들면서 비트코인과 리플 등 주요 암호화폐 대부분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 따르면 19일 오전 11시19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1% 증가한 개당 147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300만원대까지 급락했던 지난 18일 오전과 비교하면 10% 가량 증가한 것이다.
리플도 전일대비 5% 증가한 개당 2100원에 거래되며 이틀만에 2000원선을 회복했다. 지난 18일 770원까지 급락하며 최저점을 경신했던 에이다 역시 860원에 거래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업계에선 지난 18일 정부의 ‘거래소폐쇄’ 재언급에도 불구하고 같은날 JTBC에서 방영된 암호화폐 규제 관련 토론회가 국내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이날 유시민 작가는 "단기적으로는 암호화폐를 도박 수준으로 규제하고 중기적으로는 중개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암호화폐에 대한 국가 규제가 필요하다"면서도 "과거처럼 잘못 규제해서 IT업체를 키우지 못하는 상황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거래소폐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토론회가 방영된 직후 리플은 전일대비 두자릿수 이상 급등하며 2000원선을 회복했고, 이후 해외시장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주요 암호화폐 대부분이 반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시장은 작은 이슈에도 크게 반응한다"면서 "월말 거래실명제 도입을 시작으로 시장이 성숙기로 진입하면, 이슈로 인해 빚어지는 급등락도 잦아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