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출시?…美 증권당국 "투자자 보호 해결 전엔 불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1.19 16:47

▲비트코인.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미국 증권 당국이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규제 관련 우려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비트코인 ETF 승인은 힘들다는 지적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8일 펀드업계에 보낸 서한을 통해 업계가 준비하고 있는 10여 종의 비트코인 금융상품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이에 답변해 줄 것을 요구했다.

SEC는 달리아 블래스 SEC 투자관리 부장의 명의로 된 서한을 펀드업계 단체 2곳에 보내 비트코인이나 관련 자산을 기반으로 한 뮤추얼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의 안전성과 관련한 우려를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SEC 서한은 이들 자산의 보관과 보호, 가격 결정을 포함, 최소 31개의 질의 사항을 적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이해할 수 있는지, 비트코인 시장이 조작될 소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블래스 부장은 이 서한에서 "(금융상품의) 스폰서들이 이들 펀드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기에 앞서 검토될 필요가 있는 중요한 투자자 보호 문제가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펀드들이 암호화폐 선물계약의 거래 규모, 가격 변동성, 거래 이력을 어떻게 검토할 수 있을지"와 "유의미한 시장분석을 실행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의문에 대한 만족스러운 답을 얻기 이전에 암호화폐와 관련 상품에 막대하게 투자하는 펀드를 승인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가상화폐 기반의 금융상품 1종의 승인을 SEC 측에 신청한 한 펀드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SEC가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시한 것은 사실상 큰 의미를 가진다고 논평했다.

해당 펀드를 대표하는 제러미 센더로비치 변호사는 SEC가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업계의 대응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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