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태양광 설명회를 가다

지난 18일 태양광 업체인 대동솔라가 대전 동구에서 ‘태양광 설명회’ 를 열었다. 80MW 규모의 영농형 태양광 발전 사업에 투자를 받기 위해서다. 태양광 사업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이 설명회에 참석, 대동솔라 측의 사업 계획을 듣고 있다. (사진=대동솔라)



"이제 부동산 투자는 안 해요. 태양광 투자 좀 해보려고요"

"수익이 조금 적더라도 대신 운영해주는 게 골치 아픈 것 보다 낫지 않겠습니까?"

태양광 업체인 대동솔라가 지난 18일 대전 동구에서 두 번째 태양광 설명회를 열었다. 대동솔라는 경량형강사업 진행하는 대동강업의 자회사로 태양광 분야에서 6년 정도의 업력을 쌓은 회사다.

이번 설명회는 바닷가 인근에 80MW(메가와트)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계획을 설명, 선투자금을 받기 위해 개최됐다.

설명회가 시작되기 10분 전 비어있던 자리는 하나씩 채워지기 시작했다. 30여 명이 들어갈 만한 회의실에 5060세대로 보이는 투자자들이 절반가량 채워졌다. 평일이어서일까. 노후대책으로 태양광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 일명 ‘태양광 붐’이 일고 있다고 하지만 행사장 분위기는 썰렁했다.

김재만 대동솔라 사장이 "태양광 사업을 통해 최소 13% 가량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본격적인 사업 설명을 시작했다. 참석자의 질문과 주최 측의 대답이 여러 차례 오고 가자 현장의 분위기는 서서히 달아올랐다.

통상 태양광 업계에서 보는 수익률은 8∼12%다. 대동솔라 측이 주장하는 수익률이 이보다 높은 이유는 그냥 태양광이 아닌 영농형 태양광이기 때문이다. 천영종 대동솔라 대표이사는 "태양광 재배사로 기획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일반 노지에 하는 것보다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며 "80MW 규모의 영농형 태양광에는 신재생에너지 인증서(REC Renewable Energy Certificate) 계산시 가중치 1.5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화석연료 보다 전기 값을 1.5배 정도 더 쳐준다는 얘기다. 물론 해당 수익률는 감가상각비용을 계산하지 않은 것이다.

대동솔라는 현재 ‘식용동식물재배사 태양광 발전소’를 기획 중이다. 식용곤충 사업의 경우 농업진흥센터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미래성이 밝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분양을 받은 투자자는 태양광 발전소 완공이 완료된 이후에 발전수익과 함께 식용곤충 판매를 통한 부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은퇴세대가 주목하는 태양광사업 연금형 수익처로 ‘관심’

서울 관악구에 사는 신용재(68)씨는 고속버스를 타고 장장 3시간의 시간을 걸려 설명회를 찾았다. 그는 설명회 내내 투자수익률과 투자 신청 마감 시한이 언제인지를 묻는 등 적극적이었다.

대전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원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는 신 씨는 "부동산 투자로 실패한 경험이 있어 이후엔 부동산에 손대기가 싫다"며 "새로운 투자처를 살피던 중 고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태양광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투자자는 "이제는 부동산으로 이득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낮은 금리로 예 적금을 통한 수익도 얻기 어렵다"며 태양광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태양광 사업을 통해 ‘장기 고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문재인 정부가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을 발표하면서 고조됐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가 전체 발전량의 20%를 높인다는 게 핵심이다.

대동솔라 측 역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이 사업진행에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즉시 계약이 가능했지만 신 씨는 계약을 하지 않고 나왔다. 투자 실패를 경험했던 탓에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설명회를 들어보니 괜찮은 사업인 것 같다"며 "주변 친구들의 조언을 듣고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신중하게 답했다.


◇ 태양광발전 투자도 원스톱 서비스가 인기

대동솔라는 금산 2MW, 제천 3MW, 해남 7MW 등 다양한 지역에서 소규모로 태양광 분양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이번엔 80MW의 대규모 사업을 진행해 20~30MW 가량 일부 분양할 방침이다. 소규모인 경우 운영관리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재만 사장은 "이전에는 인버터가 고장 날 경우 수리까지 2∼3일이 걸리는 등 즉시 대응하기가 어려워 비효율이 발생했다"며 "새로 지워질 8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에는 용역법인과 영농법인을 별도로 두고 상주하는 인원을 구성해 동식물을 대신 키워주고 또 문제발생시 수리도 즉시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양받은 태양광의 매도매수도 일괄 대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동솔라가 내세운 원스톱 서비스는 대전 대덕구에 거주하는 익명을 요구한 신 씨(69)가 태양광 분양 설명회를 찾은 이유다.

신 씨는 자가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하면서 처음 태양광 세계에 입문했다. 이후 그는 투자용 태양광 사업에 눈을 돌렸다. 1년 동안 태양광사업을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개인이 부지 선정해 땅 사고 인허가 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하려니 도저히 못하겠더라고요."

신씨는 수익이 적더라도 좋으니 태양광 부지선정, 인허가, 시공, 완공 후 관리와 운영까지 대리해줄 수 있는 사업자를 찾는 게 낫겠다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또 그는 "태양광 사업이 문재인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과도 딱 맞아 떨어진다"며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투자하는 것은 나쁘지 않겠다"며 "어느 정도 투자할 지 투자액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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