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유가 하락세로 돌아서야 하는데" 걱정
▲최근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던 국제유가가 18일(현지시간) 주춤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최근 가격 상승세를 지속하며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던 국제유가가 18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국내 휘발유 가격은 2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02달러(0.03%) 내린 63.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도 같은 시각 0.08달러(0.12%) 하락한 69.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생산이 지난해보다 115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OPEC의 전망과 미국 셰일지역 원유 생산량 증가 전망 등이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난 주 미 원유재고가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해 4억1300만 배럴을 기록하고, 미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엇갈리는 지표가 나오면서 하락폭을 제한했다.
조상범 석유협회 홍보팀장은 "이날 국제유가가 주춤한 것은 최근 유가가 단기간 큰 폭으로 상승해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인다"며 "중동 정세가 불안하고, 원유 수요가 확대되는 것에 비해 산유국의 감산 정책은 계속되고 있어 상승요인이 더 많아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단기에너지전망’에서 브렌트 현물가격을 지난해 12월 말에는 57.3달러로 예상했다가 지난 9일에는 2.4달러 올린 59.7달러로 예상하며 상향 조정했다.
조 팀장은 "국내 정유사들은 유가가 50달러대에 머물러야 높은 정제마진을 볼 수 있는 데 최근 유가상승으로 배럴당 정제마진 마지노선인 5달러대 가까이 추락했다"며 "특히 유가 상승은 소비자들의 석유소비를 위축시키기 때문에 국내 정유업계가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기름값은 2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9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1월 셋째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리터당 3.6원 상승한 1551.5원, 경유는 4.1원 오른 1344.4원에 거래되며 2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1월 둘째주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격은 전주 대비 12.4원 오른 1461.1원, 경유는 15.1원 상승한 1262.9원으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