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 전경. (사진=AFP/연합)



석유 부국 중동에 원자력 붐이 일고 있다. 기름값이 물보다 싸서 화력발전이 유리한 중동 국가들이 원전을 짓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한한 자원인 석유 의존도를 낮추면서 세계 평균 3배 속도로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전력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최고 해결책이 원전이라 결론을 낸 것이다.

산유국 입장에서는 에너지 수요를 원자력으로 충당하는 편이 석유와 천연가스 자원을 수출하는 데 유리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향후 20년간 원자력 용량을 약 17GW 증설할 계획이며, 최초 원자로 2기에 대한 입찰이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사우디 왕실 공식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미국이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사우디에 우라늄 농축 허용을 대가로 미국 업체의 수주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원자력·재생에너지위원회 에너지국장은 최근 회담에서 우라늄 생산 및 농축을 자급자족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사우디는 약 6만 톤의 상업용 우라늄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전이 건설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은 1호기가 조만간 상업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미 1~3호기는 원자로 건물이 돔 형태 모양을 다 갖추고 있고, 4호기의 경우 주요 구조물은 완성됐고 최상단부 돔 콘크리트 타설이 남았다. 공정률(96%)이 가장 빠른 1호기는 UAE 정부의 허가를 거쳐 올해 가동될 예정이다. 4호기까지 가동되면 바라카 원전은 UAE 전력의 최대 25%를 책임진다. 원전에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3세대 원자로 모델 APR1400이 설치된다.

이집트 정부는 러시아 국영 원자력회사인 로자톰과 1200MW급 원자로 4기를 건설하는 250억달러 규모의 원전 건설계약을 체결했다. 엘 다바(El-Dabaa) 지역에 건설될 이 원전의 건설비용은 향후 35년간 수익 분배를 통해 상환받는 조건으로 러시아가 부담한다.

이란 부시르 발전소는 1GW급 러시아 노형을 보유 중이며, 기존부지에 추가 2기의 원자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동부 마크란 해안 지역에서 SMR 발전소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레오나드 하이만 에너지 전문가는 오일프라이스 닷컴에 "최근 중동국가들은 공격적으로 원자력 발전 용량 증대를 추구하고 있다"며 "모두 인구 및 전력수요 증가율이 높기 때문에 전력 부족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국가들은 석유 및 천연가스 자원을 수출하기 위해, 국내 에너지 수요의 상당 부분을 원자력으로 충당하려 하고 있다"면서 "수출로 얻는 이익보다 원전 건설비용이 더 높을 경우, 원전 건설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때문에 원전 건설에 자금조달 조건을 제시하는 중국 및 러시아가 입찰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안토니 코데스만 연구원은 "중동이 단지 전력공급만을 위해 원자력을 도입하고자 하는지는 의심해 봐야 한다"며 중동지역의 원자력 개발에 대한 회의적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저작권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드로이드앱 다운로드

Copyright ⓒ ekn.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