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지붕’ 네팔에 부는 에너지 한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1.20 12:00

KBS 1TV 월요기획, 22일 밤 11시 방영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가 품은 네팔. 네팔은 산악인과 관광객들에게 신비로운 나라로 인기가 있지만 여전히 세계 10대 빈곤국 중 하나다. 전기 또한 세계 최저 수준으로 정전과 단전이 일상이다. 네팔 전기의 대부분은 수력에 의존한다. 히말라야 빙하가 녹아내린 물이 수력의 원천이지만, 전기를 충분히 생산 할 수 있는 수력발전소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국가에 한국이 진출해 8년간 친환경 수력발전소 건립 공사를 마치고 시험운행에 착수했다.

22일 밤 KBS 1TV를 통해 방영되는 ‘월요기획 - 에너지 한류가 되다’에서는 네팔 전역에 퍼져있는 ‘에너지 한류’와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에너지 강국 한국 직원들의 모습을 담았다.

◇어둠의 도시, 네팔 차멜리야

네팔 수도 카투만두에서 북서쪽으로 950km 떨어진 오지마을 차멜리야. 온통 울퉁불퉁한 비포장 길을 이틀을 달려야 도달할 수 있다. 차멜리야는 밤이 찾아오면 온통 암흑천지다. 전기가 없는 집이 대다수며 전기가 들어온다 해도 소수의 태양광 발전과, 극히 적은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마저도 아끼기 위해 해가지면 잠자리에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차멜리야 사람들은 여전히 물레방아를 사용하고, 믹서기 대신 돌판에 양념을 갈아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밤에 TV를 보는 것이 소망일 정도로 전기가 귀하고 소중하고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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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사용하는 태양광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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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오지 마을인 차멜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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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멜리아 댐

◇아름다운 8년의 기록, 어둠의 마을에 희망을 밝힌다!

지난 2009년 5월, 한국은 네팔 오지마을 차멜리야에 수력발전소 건립 공사를 시작했다. 네팔 전력청이 발주한 차멜리야 수력발전소 건설 공사 수주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차멜리야 수력발전소(30㎿) 기전 및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해외에 친환경 수력발전소를 짓는 건 한국이 처음이다. 해발 2000미터가 넘는 고지에 그 길이만도 130km에 달하는 400여개의 송전탑을 세우는 과정도 고난의 연속이었다.

산골마을에 길이 확보되지 않아 일일이 길을 만들어가며 사람이 직접 산꼭대기까지 자재를 옮겨 지은 과정도 녹녹치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송전탑과 발전소 등을 만들고 이제 남은 것은 시험운행. 시험운행이 성공적으로 수행돼야 네팔 오지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10여년의 노고가 결실을 맺게 되는 것이다. 과연 시험운행은 성공했을까?

8년의 세월 동안 네팔 오지마을에 있으면서 현지 마을사람들의 고충 등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물론, 네팔여인과 만나 결혼한 한국직원이 생겼을 정도로 ‘차멜리야 프로젝트’는 한국과 네팔을 잇는 다리가 됐다.

◇잠재력의 땅에서 가능성을 발견하다!

수력자원이 풍부한 네팔의 발전 잠재력은 약 4만 2000MW에 이르지만, 현재 개발된 수력자원은 약 420MW로 전체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높은 수자원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송전시설과 기술력 부족, 전력 손실이 전력 부문의 큰 문제로 지적돼 왔다. 기존에 건설된 댐이 있지만, 시설관리나 매뉴얼 부재로 정상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것도 네팔의 현 주소다. 차멜리야 수력발전 건립 프로젝트는 수력발전의 잠재력을 지닌 네팔에 에너지 한류를 심는 시발점이 됐다. 이것을 시작으로 한국의 앞선 기술을 활용해 네팔의 노후한 발전소를 유지 보수 할 수 있는 기술과 운영노하우를 전수해 미래의 전력생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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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건립에 참여하고 있는 한수원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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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운행을 마친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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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차멜리야 수력발전소

◇또 하나의 한류, ‘에너지 한류’

취재진은 네팔의 수도 카투만두의 학원가 거리를 찾았다. 새벽 6시부터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로 긴 줄을 이루고 있었다. 한국에서 취업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한국어 능력이기 때문이다. 전력사정이 여의치 않고 일자리가 많은 네팔 젊은이들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 한국에서 기술을 배운 후 고향에 돌아와 그 기술을 토대로 내일의 희망을 일구기 위해서다. 작년에 7만 여명 이 넘는 사람들이 한국어 시험에 응시했을 정도로 현재 네팔에서 한국어의 인기는 대단하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매혹시키고 있는 K팝을 비롯해 한국의 문화는 인터넷을 통해 네팔의 젊은이들을 열광시키고 있으며, 네팔에서 한국의 문화는 그야말로 핫한 젊은이들의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런 한류열풍을 바탕으로 8년의 노력 끝에 결실을 맺은 ‘차멜리야 프로젝트’는 한국의 앞선 수력발전 기술을 네팔에 알리는 또 하나의 한류를 만들어내고 있다. 외로움과 싸우며 8년간의 땀으로 네팔 오지 마을에 희망을 밝히는 한국 기술진들과 이들이 만들어낸 따뜻하고 감동적인 에너지 한류인 것이다.

프로그램을 제작한 TV유니온(대표PD 이원혁)의 이성호 PD는 "에너지 최빈국 네팔에 한국의 기술이 들어가 전기를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전기가 앞으로 현지인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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