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SK하이닉스, 4분기의 양호한 실적 vs 엇갈리는 올해 실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1.25 13:07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SK하이닉스가 작년 매출액 30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을 기록하며 최고의 실적을 보여줬다. 4분기도 D램과 낸드가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며 원화강세라는 부담을 상쇄시킨 양호한 실적이다. 다만 생산 증가에 대한 반도체 수요 예측이 엇갈리며 올해 실적에 대해 확신과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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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 4분기 영업익 4.5조원 근접…가격강세· 비용절감으로 원화강세 극복

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25일 발표됐다. 매출액은 9조270억원, 영업이익은 4조4658억원, 영업이익률은 49.5%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결과는 에프앤가이드 평균 전망치인 매출 8조9882억원, 영업이익 3조3722억원보다는 양호한 결과였다. 이와 함께 한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KTB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9조796억원, 영업이익 4조5100억원의 전망치를 제시했따. 이는 실제 실적과 유사했으며 증권사 가운데 영업이익을 가장 높게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KTB투자증권은 반도체 가격상승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을 전망했다. 디램의 경우 영업이익을 16조377억원으로 생산증가율(Bit growth)은 21%로 시장 예상이었던 21%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 영업이익 1조 7918억원으로 생산증가율 47%를 예상하며 시장예상치(44%)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SK하이닉스의 경우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쌍했다. 반도체 실적 호조가 두 기업 모두 공통점이지만 환율약세와 특별상여금의 비용효과로 전체 실적은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동일하게 환율효과가 부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실적은 반도체 인상폭이 기대를 넘어서고 비용은 오히려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메모리가격이 예상보다 높아 실적이 생각보다 높았다는 평가다. 특히 낸드의 경우는 시장에서는 지난 3분기에 4% 하락에 이어 4분기 소폭 하락을 예상 했지만 시장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디램가격 상승 폭도 당초 5% 상승보다 큰 7%로 추정된다.

4분기 평균 환율은 전분기대비 26원 하락하며 원화강세로 인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지만 디램와 낸드 가격 상승폭이 예상보다 확대되면서 환율 영향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 올해 메모리가격· 실적 전망 엇갈려…실적 기대 "업황정점 아냐, 수요 강해"

다만 올해 메모리 가격과 실적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이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은 삼성전자의 디램 투자확대와 반도체 업황사이클의 정점 우려가 반영하고 있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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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좌)· NAND(우) 수급 전망 (자료=KTB투자증권)


다만 올해 삼성전자의 D램 생산능력은 작년보다 43% 늘어나겠지만 생산증가율은 1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업황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우려도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동영상과 데이터센터에 없어서는 안 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페이스북의 반도체 수요가 2배 늘어날 것이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신규로 데이타센터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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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IT업체 CAPEX 추이 (자료=KTB투자증권)


따라서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은 38조2880억원, 영업이익 18조710억원을 예상되고 있으며며 일각에서는 최근의 주가조정을 비중확대 기회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4차산업에 의한 수요증가와 공정미세화 둔화에 따른 공급부족이 나올 것으로 보며 영업이익은 18조74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실적 전망에 비해 디램 빅사이클에도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과 낸드의 고수익성, 배당확대 등이 긍정적이라는 관점이다. 목표가 10만5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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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금융투자


◇ 올해 메모리 가격·실적 전망 엇갈려…실적 정점 "아이폰X·서버 수요 부진"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작년 7월 이후 중립의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메모리가격 하락으로 이익 모멘텀 둔화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램의 경우 서버를 제외한 모바일, PC 등 대부분 기기의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수급강세의 요인이었던 공정전환의 어려움으로 인한 낮은 공급증가율은 설비투자 증가를 통한 와이퍼 투입 증가로 점차 해소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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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디램 출하량 월별 및 3개월 평균 증가율 추이 (자료=한국투자증권)

낸드의 경우도 모바일과 SSD용 수요 증가가 모두 둔화되고 있고 공급업체들의 3D낸드 공정전환은 점차 안정화될 전망이어서 수급 완화로 인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은 최근 메모리가격이 낸드를 중심으로 소폭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는데 작년 하반기 가격의 강한 모멘텀이었던 아이폰과 서버용 스토리지의 수요가 최근 부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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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특히 아이폰 8과 아이폰 X의 4분기 판매가 기대이하이고 1분기의 주문도 4분기보다 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버시장에서는 SSD의 구매 축소 동향도 감지되고 있어 낸드 공급사측에서 선제적으로 가격을 내려 수요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 목표주는 9만원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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