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서울반도체, 이익의 ‘정점 vs 성장지속’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2.01 10:33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서울반도체는 작년에 예상 이상의 실적을 보여주며 1조원대 매출로 복귀했다. 자동차 조명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성장을 보여주며 LED업체의 연간 평균 성장의 8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익의 정점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자동차 조명 분야의 성장세와 함께 모바일과 TV등에서의 성장 여부도 주목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4분기 실적 부진 ‘예상 하회’…모바일 등 IT사업부 부진과 원화강세 탓

서울반도체가 지난 31일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2827억원, 영업이익은 199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서울반도체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2864억원, 영업이익 261억원이었다. 매출은 대체로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하회했다.

clip20180131154539

▲서울반도체 4분기 실적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대체로 모바일을 담당하고 있는 IT사업부의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에서는 일반조명과 TV부문의 매출이 확대된 대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었던 자동차와 모바일 부문의 비중이 축소되면서 일시적으로 제품 믹스가 악화됐고 원화강세라는 환율여건이 4분기 실적 부진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영업 외적으로는 대규모 외환관련손실이 발생해 세전이익이 소폭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액에 대해서는 북미 스마트폰 고객의 단계적인 OLED 전환 전략에도 자동차 조명이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모바일 부문은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과 고객 다변화 성과가 더해져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고 해석했다. 특히 TV부문은 와이캅(Wicop)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국내 주요 모바일 고객 대상으로 플래시(Flash) 분야에 재진입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clip20180131160537
미래에셋대우는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IT 사업부의 매출액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자동차 조명판매 증가로 LT 사업부는 견조한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동차 조명 추정 매출액은 368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치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 작년 실적 사상최고, 1조원 클럽 재탈환…높은 성장세 기록

서울반도체에게 2017년 작년은 우려와 수급을 뛰어넘은 실적을 보여준 한 해다. 지난해 연 매출로 1조1104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치의 실적을 보여줬다. 작년 LED업계의 평균 성장률인 2%를 초과하는 1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과 비교했을 때 조명과 IT부문의 매출이 10% 이상 개선된 것으로 자동차 부문은 20% 이상 성장하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또한 보통주 한주당 183원의 현금배당을 발표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대로 이익의 20%이상을 배당에 활용했다. 삼성증권은 이같은 배당정책은 주가의 하방경직성과 높은 ROE를 유지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자동차조명 성장은 지속…스마트폰 등 IT 사업 전망은 엇갈려


회사측은 올 1분기 매출 목표로 2700억~2900억원을 제시했다.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지난해 성장세를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lip20180131160649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키움증권은 서울반도체의 1분기 매출액은 2816억원, 영업이익은 229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럽 조명 업체들 대상으로 자연광 LED인 ‘썬라이크(SunLike)’ 조명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자동차 헤드램프 매출이 증가하며, 국내 대형 TV 고객 내 입지가 강화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1조 2490억원, 영업이익은 12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외로 헤드램프 채용 차종이 2배로 늘어나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하고 신규 베트남 공장의 본격 가동을 계기로 일반 조명의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clip20180131160702

▲글로벌 동종기업의 밸류에이션과 상대 주가(자료=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 2819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조명 비중 확대와 판매관리비 통제는 긍정적이지만 원달러 환율의 부정적인 영향이 불 가피 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특히 올해에는 베트남 공장 가동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 공장은 2018년 3월 완공 예정이며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lip20180131160811

▲MOCVD 판매 현황·전망·서울반도체 LED 제품 현황 (자료=미래에셋대우)


다만 이같은 시장 환경은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혼재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산업 구조 조정으로 LED 가격이 안정화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는 경쟁사 생산능력(Capacity) 확대로 경쟁심화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서울반도체의 올해 실적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이다.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저조해 향후 실적 불확실성이 상존하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반도체의 올해 매출액은 1조 1671억원, 영업이익은 1063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5%, 8%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clip20180131160821

▲조명 및 자동차 매출 비중 (자료=하나금융투자)


서울반도체가 올해 IT와 자동차향 매출이 작년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IT부문의 매출 성장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스마트폰 성장이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서울반도체가 신규 고객사와 점유율 확대 가능성에 대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서울반도체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업황과 고성장이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듯…오는 2분기가 변곡점

clip20180131160839

▲자료=삼성증권


삼성증권은 서울반도체의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제품 믹스 개선 사이클이 끝났는지 여부가 투자의 핵심포인트라고 봤다. 이에 대한 결론은 여전히 믹스 개선으로 인한 이익률 상승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제품 믹스 변화의 본질은 하이엔드 제품 수요 증가와 서울반도체의 경쟁력 강화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의 기대감은 LED 헤드 램프 매출이 급증하고 베트남 공장이 가동되는 오는 3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주가 하향 조정은 제한적이지만 2분기 성수기 진입이 실적 우려가 실적 기대로 변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순영 전문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