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2일 창립 80주년…쇄신안 발표 기대↑
경영 2선 지휘…대법 판결까지 저자세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1년 만에 ‘영어의 몸’에서 해방되면서 앞으로의 그의 행보에 삼성은 물론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그간의 경영공백과 그에 따른 현안 이슈 해결을 위해 몸을 추스를 여유도 없이 곧바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무죄를 받은 건 아니지만 집행유예를 선고 받아 수감 신세를 면하게 된 만큼 이 부회장은 미뤄진 각종 그룹 내 현안을 보다 세밀하게 챙길 수 있게 됐다. 재계 안팎에선 이 부회장이 정체됐던 신사업 추진과 함께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내달 22일 창립 8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있는 만큼 벌써부터 이 부회장이 이 기회를 빌어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의 ‘제2의 창업’에 이은 ‘제3의 창업’을 선언, 삼성의 새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지난 1년여 간 추락했던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라도 대내외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공식적인 자리가 필요한데, ‘창립 80주년’이란 키워드는 삼성 측에서도 가장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에 이 부회장은 창립 기념식을 통해 그간 법정에서 언급해왔던 스스로의 반성과 신뢰 회복, 그리고 삼성의 사회적 책임 실현을 위한 구체안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46세의 젊은 나이에 그룹 총수에 올랐던 이 회장도 취임 이듬해인 1988년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통해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이건희식(式) 경영을 펼쳐왔다.

다만 이 부회장의 경우 당장 경영 최일선에 등판하거나 승계 작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 (사진=연합)


지난해 12월 항소심에서 "더 이상의 그룹 회장이란 타이틀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비롯해 지난 재판에서 수차례에 걸쳐 "나의 소속은 항상 삼성전자였고, 업무의 95%도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 중심이었다"고 강조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그룹 차원의 업무보다 삼성전자에 대한 내부 정비에 중점을 두고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또 집행유예로 풀려나긴 했지만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는 만큼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경영 최일선 복귀는 뒤로 미뤄둘 공산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각각의 계열사들은 현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면서 자율적인 경영에 힘을 주고,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헤드쿼터인 삼성전자의 미래먹거리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앞으로 ‘그룹 회장’ 타이틀이 없다고 직접 강조했던 만큼 향후 지주사 체제로 재편되더라도 ‘그룹’ 회장직은 만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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