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회장, 적극 참여 요청
20조 가스전 사업 파란 불
▲(자료=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러시아 민간 가스 생산 업체인 노바텍의 레오니드 미켈슨 회장이 "한국이 2차 야말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2차 야말 프로젝트는 현재 1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 북부 야말 반도의 맞은편인 지단반도의 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미켈슨 회장은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북방위) 위원장이 이끄는 러시아·유럽 방문단이 지난달 29일 러시아의 야말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송 위원장과 박정 북방위 특별고문이 밝혔다. 미켈슨 회장은 구체적인 참여 분야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사실상 지분 참여를 제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190억달러(한화 약 20조 7000억 원) 규모의 가스전 개발 사업에 한국의 지분 참여 가능성이 열렸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노바텍은 지분의 49%를 외국에 개방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1차 야말 프로젝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신문은 "2차 프로젝트에는 프랑스의 토탈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회사에도 지분 참여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1차 사업에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송하는 운반 쇄빙선 15척을 수주했으나 지분 참여는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송영길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모스크바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차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 중"이라며 "(이번 방문에)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엔지니어링, 대우조선해양 등 3개 기업이 참여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분 참여 문제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문제와 관련돼 있어 법률적 측면의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야말 2차 사업용 LNG 쇄빙선 수주 작업 외에 현지 가스 생산 설비 구축에도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송 위원장은 "야말 LNG 도입시 여름에는 북극항로를 거치기 때문에 캄차카 반도가 중간 기착지가 될 것"이라며 "한국과 러시아는 캄차카 반도의 캄챠카스키 항을 (겨울 노선의 중간 기착지인) 벨기에의 지부르게 항처럼 발전시켜 북극항로의 중간 환적항으로 만들어가는 비전을 공유키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