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 위치한 주식전광판 앞을 한 일본인 남성이 지나쳐 걸어가고 있다. (사진=AFP/연합)



미국 주식과 채권 가격의 동반 하락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가까이 이어진 ‘황소장세’를 뒤흔들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했고 채권 금리 급등이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와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 폭락은 아시아 증시 동반 급락으로 이어져 ‘검은 화요일’ 쇼크를 불러왔다. 가상화폐 역시 전 세계에서 규제가 강화되면서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며 엔화와 미국 국채 가격이 치솟았다.

6일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 지수는 오후 1시 36분 현재 전날보다 6.70%(1,519.58포인트) 폭락한 21,162.5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작년 10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지수 변동성이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거래량은 30일 평균치의 2배에 달했다.

같은 시각 토픽스 지수도 6.04% 급락한 1,713.54를 기록하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가 30,614.00으로 5.06% 하락 중이며 호주 S&P/ASX200지수는 3.66% 하락한 5,805.90을 나타내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도 6% 가까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같은 시각 2.56% 떨어진 2,428.06을, 코스닥은 2.53% 급락한 836.49를 기록 중이다.

중국 상하이(上海)종합지수와 선전(深川)종합지수는 각각 1.71%와 1.90% 하락해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적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주 증권사들과 회의에서 주가가 주요 레벨 아래로 떨어지면 보유분을 정리하는 대신 담보를 확충하겠다는 약속을 투자자들로부터 받도록 촉구했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큰 폭 하락한 것은 전날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날 오후 3시(현지시간) 이후 15분 새 800포인트 이상 급락하면서 가격이 순간적으로 붕괴하는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자 패닉(심리적 공황)이 발생했다.

다우지수는 미국이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사상 최대폭인 1,175.21포인트 폭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13.19포인트(4.10%)와 273.42포인트(3.78%) 떨어졌다.

S&P 500지수의 시가총액은 이달 들어 3거래일간 1조 달러(한화 1095조 8000억 원) 이상 증발했다고 CNBC가 전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시총이 750억 달러 증발했으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버크셔 해서웨이 등도 각각 300억 달러 이상 평가손실을 입었다.

S&P 500지수 선물은 6일 오전 2.3% 하락해 뉴욕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증시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엔화와 달러화, 미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1% 상승했으며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2375달러로 유로당 0.1% 가량 하락(달러화 강세)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전날 최근 유로화 급등이 당국자들에게 새로운 역풍을 초래하고 있다며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한 점도 달러화 강세에 일조했다.

위안화 고시환율은 6.3072위안으로 전날보다 0.08% 절하됐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 가치의 오름폭은 달러보다 컸다. 엔화 환율은 이날 달러당 110.2엔선에서 108.5엔선까지 급락(엔화 강세)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주말 2.885%로 4년 만에 최고치였지만 이날 2.64%대까지 하락(가격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 하락은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로, 주식시장을 탈출한 뭉칫돈이 국채시장으로 몰렸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세계 증시가 급락했지만 추가하락 여부를 놓고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노무라증권 사와다 마키 애널리스트는 "주가 하락이 지금까지 급상승에 따른 반동으로,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닛세이기초연구소 이데 신고 수석주식전략가도 "세계 경제 상승세는 계속된다"며 "(2008년) 리먼 사태 등과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다이와증권 가메오카 분석가는 "경제 지표의 악화 등 미국의 경기둔화가 확실하게 나타나면 엔고와 주가 추가하락 쪽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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