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이민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금리인상 전망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직격탄을 맞았고 원화 가치도 급락했다. 반면 채권은 안전 투자처로 주목받으며 강세를 보였다.
6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1.5%(38.44포인트)내린 2453.3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5% 이상 급락해 81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지만 전 거래일보다 0.01%(0.05포인트) 떨어진 858.17포인트로 거래를 끝마쳤다.
미국 증시가 이틀째 폭락하자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특히 전일 미국 증시에서는 중앙은행이 연내 4회 이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경기둔화가 초래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됐다. 다우존스지수는 포인트 기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미 월가에서는 금리 인상 기대가 강화하는 분위기"라며 "‘최근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를 보면 지난 2일 주요 해외투자은행(IB) 1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금리 4차례 인상 전망이 6곳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2812억원어치 내다 팔아 지수를 끌어내렸으며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02억원, 1576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이 814억원어치를 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6억원, 759억원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은행업종이 전거래일보다 4.2% 하락해 가장 큰 등락폭을 기록했다. 이어 금융업종(-2.6%), 서비스업(-2.5%), 건설업(-1.9%), 보험업(-1.8%), 유통업(-1.8%) 순이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시총 상위 종목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1.0% 하락한 23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0.9%), 포스코(-1.7%), 네이버(-3.2%), 삼성바이오로직스(-2.5%), LG화학(-0.4%), KB금융(-5.2%), 삼성물산(-3.2%) 모두 전일보다 하락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8원 상승한 1088.5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3거래일 간 20.6원 상승해 1090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간 원화강세 기조를 줄곧 유지했지만 위험자산 회피심리와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자 달러 강세 기조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주가 급락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기류가 확산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미국 채권 가격이 올라감에 따라 국내 채권 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채권 금리의 하락을 의미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은 증시 폭락에 피난처로 채권시장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조정장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지수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투자 윤창용 연구원은 "세제 개편 이후 가파른 랠리로 가격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금리 급등이 할인율 부담을 초래했다"며 "3월 FOMC회의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과거 지수 급락 후 패턴을 고려했을 때 1∼2개월 동안 완만하게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증시 조정의 배경이었던 국채 금리 상승세 둔화는 추가 조정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