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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미국증시가 이번 주에만 두 차례 폭락하자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일어나면서 주식펀드에 투자된 자금이 약 26조 원 가량 이탈했다.

톰슨 로이터 그룹 산하의 리서치 회사인 리퍼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1주일간 상장지수펀드(ETF)와 뮤추얼 펀드에서 모두 239억 달러(한화 26조 271억 원)가 빠져나갔다.

리퍼의 패트 키언 선임 애널리스트는 1주일 사이에 이처럼 거액이 펀드를 이탈한 것은 거래 빈도가 높은 기관투자자들이 ETF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ETF에서 210억 달러가 유출된 반면에 뮤추얼 펀드에서는 비교적 소폭인 30억 달러가 환매됐을 뿐이다. 이들 펀드에서 1주일간 이탈한 자금의 규모는 리퍼가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최고치다.

이에 반해 현금 수준의 투자처인 머니마켓펀드(MMF)로는 같은 기간 308억 달러(33조 5412억 원)가 유입됐다.

키언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돈이 안전한 곳을 찾아 주식을 떠나고 있고 그 상당분이 머니마켓으로 향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주식 시장은 과매수 상태로, 조정을 예상해 구실을 찾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내주식펀드에 지난 한 달 동안 유입된 자금은 2013년 7월 이후 최대 규모였고 특히 2주일 전 미국 기술주펀드에는 2000년초 닷컴 버블(거품) 이후 최대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주일 사이에 기술주펀드에서는 2016년 9월 이후 최대인 11억 달러가 빠져나감으로써 자금 흐름의 진폭이 지나치게 큰 모습이었다.

CBOE 변동성 지수(VIX)의 하락에 베팅했던 5개 투자상품에도 같은 시기에 역대 최대의 자금이 몰렸다. 하지만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이들 상품은 큰 손실을 보았고 최소 2개의 상품은 청산될 운명에 처했다.

신흥시장을 포함한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과 채권펀드는 안전한 투자처로 부상했고 국내주식펀드 가운데서는 금리 인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펀드에 8억61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이 주목된다.

리퍼에 따르면 국채펀드에는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인 20억 달러가 들어왔고 통상적으로 주식과 같이 움직이는 정크본드 펀드에서는 27억 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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