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지난해 유럽연합(EU)에서 풍력·태양광·바이오매스 발전량이 석탄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대응 싱크탱크인 영국 샌드백과 독일 아고라 에너지 전환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동 발간한 연구보고서(The European Power Sector in 2017: State of Affairs and Review of Current Developments)에서, EU 28개 회원국의 2017년 총 발전량 중 3개 재생에너지원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의 비중이 20.9%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석탄화력 비중(갈탄 포함 20.6%)을 추월했다고 밝혔다.
전체 재생에너지원의 발전량 비중은 2016년 29.8%에서 2017년 30%로,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재생에너지원의 발전량 비중은 2016년 18.9%에서 2017년 20.9%로 증가했다.
풍력 발전량은 전년 대비 약 19% 급증했는데, 이는 2017년 육·해상 풍력발전소에 대규모 투자가 진행됨에 따라 독일, 영국, 네덜란드에서 발전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보고서는 2017년의 성과가 탈석탄 정책을 추진 중인 유럽 6개국(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핀란드)에서 2016~2017년 중 총 14GW 규모의 석탄발전소를 폐쇄시킨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탈석탄을 선언한 유럽 6개국의 탈석탄 목표연도는 프랑스 2022년, 영국·이탈리아 2025년, 네덜란드·포르투갈·핀란드 2030년이다.
보고서는 유럽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연평균 증가율이 2000~2010년 기잔 중 0.7%에서 2010~2017년 기간 중 1.7%로 높아졌다고 강조하고, 현재의 증가율을 유지한다면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이 50%에 달해 EU 재생에너지지침(Renewable Energy Directive)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U 재생에너지지침(Renewable Energy Directive, RED)은 EU 차원에서 2030년 최종 에너지소비 중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최소 27%로 확대하도록 하는 구속력 있는 지침으로, 현재 비중을 35%까지 확대하는 안을 검토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