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clip20180212130330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이란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토탈의 패트릭 푸얀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다보스포럼 당시에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유럽 CEO들에게 핵합의와 관련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유럽 국가들이 핵합의를 맺었을 때 그 동력은 더 많은 기업과 일자리가 생길 수 있도록 개혁파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저녁 식사에서 이란 개혁파에게 민주주의로 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고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즉 ‘불인증’을 운운하며 핵합의를 위기로 모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합의를 흔들지 말라고 촉구한 것이다.

지난 2015년 이란과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 등 주요 6개국 간에 체결된 핵합의는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서방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에 적대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핵합의 이행에 대해 불인증을 선언하면서 합의가 파기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푸얀네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듣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그가 이에 동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토탈은 지난해 7월 이란과 48억 달러(한화 5조 2 032억 원) 규모의 사우스 파르스 11공구의 해상가스전 개발·생산 본계약을 맺었다. 이는 핵합의 이행 이후 처음으로 이란이 서방 에너지 기업과 맺은 투자계약이라 주목을 받았다.

핵합의에 따라 대이란 제재가 완화됐지만 이에 적대적인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외국 기업의 이란 내 사업이 ‘정치적 리스크’로 매우 불투명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10월13일 이란의 핵합의 이행을 불인증하는 바람에 핵합의가 파기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이란과 거래, 투자하려는 외국 기업은 핵합의 파기 시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하는 손해를 어떻게 배상하는 지가 계약서 작성에 가장 큰 논쟁거리다.

특히, 핵합의 파기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면서 토탈이 중국 국영 중국석유천연가스유한공사(CNPC)에 지분을 넘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푸얀네 CEO는 현재는 이란 프로젝트에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면서도 만약 제재가 다시 부과될 경우 "출구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지난달 다보스포럼에서 북한이 이란보다 더 큰 관심을 받았다며 만약 핵합의가 백지화될 경우 이란과의 외교가 북한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드로이드앱 다운로드

Copyright ⓒ ekn.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