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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 산업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사실 한편으론 프리미어 오토가 되게 두려워요. 인피니티를 계속 타면 앞으로 A/S를 받거나 해야 할텐데, 전시장과 A/S센터를 동시에 운영하는 딜러사가 해코지를 할까 염려스럽습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른 데를 이용할까 해요."(피해자 A씨)

인피니티 공식딜러사 프리미어 오토에서 한 영업사원이 고객 계약금 7000만 원 상당을 편취한 것에 대해, 딜러사는 물론 수입사 인피니티 코리아와 한국닛산이 고객 피해를 외면한 채 수수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 ‘피해자 보상안을 강구하겠다’,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일처리를 해나가겠다’고 밝힌 공식 입장은 단순히 말에 그치는 모양새다.

앞서 본지는 지난 7일 보도를 통해 "프리미어 오토 영업사원이 신차 계약 과정에서 인피니티 파이낸셜이란 금융회사로 이체해야 할 고객 계약금을 개인계좌로 수령 및 편취해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알린 바 있다.

시간이 지체되면서 당초 회사가 보상안을 마련하겠다는 말만 믿고 기다렸던 피해자들은 점점 더 심한 ‘희망고문’을 받고 있는 상황에 처했다. 회사로부터 소식이 뜸해지자 이들은 답답한 마음에 몇 차례 인피니티 전시장을 찾아가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관련 녹취록에 따르면 회사 관계자들은 억울함을 토로하는 피해자에게 "죄송하다.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해 늦어졌다"며 "영업사원 개인이 불법적인 편취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책임을 논하려면 회사를 상대로 고소를 진행하는 게 맞다"며 "그 부분은 법원이 판단할 문제"라며 사측 입장을 전달했다. 지금까지 회사의 말만 믿고 기다려준 피해자들에게 억울하면 소송을 제기해 법적으로 해결하라는 통보를 내린 셈이다.

이에 제보를 받은 기자가 사실 확인차 인피니티 일산서비스센터를 방문해 해당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경위와 향후 대책에 대해 물었지만, 회사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오히려 담당자 격인 팀장은 자신의 연락처를 제공한 취재원 신상정보를 요구하면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을 운운하는 등, 향후 불미스러운 일이 빚어질 경우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강승원 인피니티 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5월 모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국내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더욱 높여 고객에게 진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자사와 연관된 직원으로 인해 고객들이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해 진심어린 사과와 해명은커녕, 아예 입을 닫고 억울하면 소송을 제기하라며 버티는 게 강 대표가 추구하는 진보적인 브랜드 가치는 아닐 것이다.

회사의 아무런 대책 마련도 없이 이번 사태가 유야무야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분명한 건 이들이 피해자로 전락하기 전 인피니티 브랜드를 믿고 구입한 소비자이자 현재도 인피니티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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